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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박지원 공개비난…'박·정·천 배제' 현실화되나!
기사입력: 2018/01/03 [16:20] 최종편집: 트위터 노출: 2069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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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채원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3일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의 일부 발언을 공개 비난해 주목된다. 일각에선 양당 통합에 가장 강하게 반대해온 '박·정·천(박지원·천정배·정동영)'에 대한 배제 요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바른정당은) 빚덩어리가 결코 아니다.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바른정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발언"이라며 박 전 대표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 2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 "유 대표는 대통령 선거에서 10%도 못 받아가지고 선거비용 보전을 못 했다. 빚덩어리"라며 "(통합을 하면) 이걸 국민의당이 껴안아야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유 대표는 해당 발언에 대해 "공개사과가 없으면 다음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런 거짓말, 허위사실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야말로 한국 정치에서 반드시 청산돼야 할 구악"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비록 일부 발언이 문제가 되긴 했지만 박 전 대표가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반대파 대표격 인물이라는 점에서 유 대표의 이번 공개비난과 사과 요구는 심상찮게 받아들여진다. 특히 DJ(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국면에서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정체성 차이로 지목돼온 '대북·안보관' 관련 논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아울러 유 대표가 공공연히 '지역주의 극복'을 거론해온 만큼, 바른정당 내부에선 호남 대표격 중진들인 '박·정·천'의 거취도 내심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이때문에 '빚덩어리' 발언을 계기로 양당 통합 국면에서 바른정당으로부터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배제 요구가 분출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당내 대표적인 통합파인 김관영 사무총장은 이날 "(바른정당은) 대선 과정에서 진 빚이 없고 적어도 재정 문제로 오해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해명했고 성명서까지 냈기 때문에 이를 읽어보라고까지 말씀을 드렸다. 그럼에도 이후에도 이런 것을 말씀하시는 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일"이라고 작심 발언했다.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안철수 대표의 경우 전당원투표 이후 당내 중립-범반대파 의원들에 대한 접촉 의사를 밝히면서도 '박·정·천'을 상대로 한 설득·접촉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바른정당으로부터 '박·정·천' 배제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될 경우 안 대표를 위시한 통합파가 소극적인 대응을 통해 은근슬쩍 배제를 유도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당내 한 통합파 인사는 이와 관련해 "우리가 먼저 그분들(박·정·천)께 나가라고 말은 못 하지만 굳이 나간다면 붙잡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안 대표가 통합을 밀어붙일 경우, 의도적으로 박·정·천 배제에 나서지 않더라도 이들이 막판에 통합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게 사실이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 뉴시스와 통화에서 "나를 꽃가마 태워 데리고 간다고 해도 안 간다. 나를 안 데리고 간다면 고맙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에게 비서실장으로 오라고 하면 갔겠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리를 하라고 하면 내가 했겠나"라고 했다. 천 전 대표와 정 의원 역시 통합신당 합류 가능성은 강력히 일축하고 있다.

 

이때문에 통합 찬성 측에선 이들을 '설득이 안 되는 인물들'로 분류하고 다른 반대파 의원들과 '갈라치기'에 나서려는 조짐도 보인다. 또 다른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안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도 했고 통합하면 시너지가 있다는 여론조사도 계속 나오면 반대파에서도 상당수 돌아서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며 "그럼 끝까지 반대하는 분들은 소수가 돼서 무력화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 이들에 대한 배제가 현실화되면 안 대표에게도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이 있을 것은 자명하다. 국민의당 창당 자체가 호남을 기반으로 이뤄진데다 스스로 통합이 'DJ 정신 계승'이라고 주장해온 만큼 박·정·천 배제는 호남을 기반으로 당을 꾸렸던 안 대표가 스스로 호남 기반을 걷어차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른정당과 통합을 이뤄내더라도 통합 이후 양 측 지분·헤게모니 싸움에서 유리한 키를 쥐기 위해선 호남이라는 확고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결국 안 대표가 박·정·천 배제를 감수하면서도 '호남 걷어차기'라는 비난을 최소화할 정치적 묘수를 내놓을 수 있는지가 관건인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신당을 창당해 양 당이 이에 합류하는 신설합당 방식으로 통합이 이뤄지면 이에 합류하지 않는 의원들은 자연스레 기존 정당 소멸로 무소속으로 남게 되는 만큼, 박·정·천 배제 문제도 굳이 공개적으로 다루지 않더라도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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