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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열풍 분다
광화문연가·모래시계·더헬멧
기사입력: 2018/01/08 [13:45] 최종편집: 트위터 노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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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주간=황영화기자] 문재인 대통령도 관람한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이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공연계도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열풍이 불고 있다.

 영화 '1987' 같은 뮤지컬과 연극이 잇따른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광화문연가'(극작 고선웅·연출 이지나)는 1980~1990년대가 주요 배경으로 당시 정서를 강력하게 환기한다. 특히 영화 '1987'처럼 학생운동을 하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다.

민주화 열기가 불붙던 1980년대 학생운동 도중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여대생의 비명이 겹쳐지는 넘버이자 주인공들의 인연이 엇갈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넘버 '그녀의 웃음소리뿐'이 울려 퍼지는 순간은 명장면으로 통한다. 정확하게 배경이 명시되지는 않지만, 극의 분위기는 학생운동이 정점에 다다랐을 때인 1987년 전후가 연상된다.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서는 뮤지컬 '모래시계'(극작 박해림·오세혁, 연출 조광화)가 공연한다. '귀가시계'로 통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SBS TV 드라마 '모래시계'(1995)를 22년 만에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을 그렸다. 특히 당시 제대로 공론화되지 않았던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정면으로 다루는 등 드라마를 넘어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졌는데 뮤지컬에서도 그 결은 이어진다.

'모래시계'의 주인공 박태수, 윤혜린, 강우석은 1960년대 초에 태어나 1970년대 말∼80년대 초 학번으로 추정된다. 20대 초반에 광주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등 현대사의 아픔을 몸소 겪은 셈이다. 혜린은 학내 시위와 관련 사복 경찰의 미행을 받기도 한다. 이 역시 뮤지컬에 모두 등장한다.

오는 3월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하는 연극 '더 헬멧'(극작 지이선·연출 김태형)의 서울 편은 1980년대 학생운동의 모습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학생들이 소주병을 화염병으로 만들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고찰이 나오고, 학생들에게 무자비하게 폭력을 가하는 백골단, 그리고 학생들 사이에 잠입해 프락치 역할을 한 사복경찰이 나온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학내 시위자들과 시위 군중들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경찰관으로 '광화문연가' '모래시계'에도 등장한다.

'더 헬멧'에서는 '미친개'로 불릴 정도로 적극적인 성격의 학생운동을 하는 여성이 백골단과 액션으로 '맞짱'을 뜨는 장면은 묘한 쾌감을 불러 일으키며 대학로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각각 작품마다 몇 년 전부터 기획된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 '1987'과 비슷한 시기에 1980년대 민주화 열망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공통된 부분이 있다.

앞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촛불 정국 당시 공연계에 시국 비판 바람이 분 바 있다. 연출가 변정주가 이끄는 '시민과 함께하는 뮤지컬배우들'(시함뮤)은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몇 차례 문화제에서 민중봉기를 다룬 상징적인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와 '내일로' 등을 불렀다.

 

지난해 초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도 배우들은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중 '맨오브라만차'의 "들어라 썩을 대로 썩은 세상아 죄악으로 가득하구나"를 목소리 높여 부르기도 했다.

촛불집회 등을 통해 고양된 민주화 의식이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단발적인 형태로 선보여졌으나 지난해 말과 올해 들어 하나의 완성된 콘텐츠로서 관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영화 '1987'를 관람한 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가 가장 울림이 큰 대사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영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광화문연가' '모래시계' '더 헬멧' 등의 작품은 공연계가 해당 질문에 대해 줄 수 있는 답인 셈이다. 이로 인해 386 세대는 물론 젊은 세대에게도 공감대를 사고 있다. '광화문연가'의 경우 티켓 예매 순위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모래시계' 개막을 앞두고 만났던 태수 역의 한지상은 "자유가 억압됐을 때, 자유에 대한 갈망이 커진다"면서 "부모 세대가 억압을 받으셨을 때 내 나이였고, 내가 지금은 그 나이가 됐는데 다른 것으로 혼란과 격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1982년생인 그는 "자유를 어떻게 만들고 실행해야 하는지 혼란스럽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전하고 싶다"고 했다.
 
공연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연계의 소재가 한정됐는데, 점차 수준이 높아지고 규모가 커지면서 다양한 소재를 다루게 됐다"면서 "1980년대 민주화를 다룬 건, 그 만큼 공연 문화가 성숙해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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