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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복대박]자갈치 난장(78)
“안된다카는데 와 자꾸 이카노?”
기사입력 2018/01/10 [17:22] 트위터 노출 2,056,834페이스북 확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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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주간

 

“안된다카는데 와 자꾸 이카노?”그러면서 홍여사의 손을 탁 쳐버리더니 갑자기 할할할…하면서 방안이 떠나가라 웃어댔다. 홍여사가 어리둥절해 있자 전두한은 더 더욱 신이 나는지 벌떡 일어나 발가벗은 상태에서 앗싸! 앗싸! 하면서 춤을 추었다.

 

그러자 불알이 요령처럼 흔들거린다. 홍여사가 누워서 그 꼴을 보니 가관이었다. 배꼽아 떨어져라 와르르르 웃는데 전두한이누워있는 홍여사를 일으켜 세우더니 허리를 불끈 감싸안고 벌거숭이 몸을 쫙 붙였다.홍여사도 쿵하면 담너머 호박 굴러 떨어지는 소리인줄 알고 척하면 삼척이었다.

 

두 벌거숭이가 같이 붙잡고 춤을 추는데 천일야화에 나올 만한 일이었으며 둘이서 보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한시절 에로코믹 풍경화였다.전두한의 계획은 이랬다.상가는 아파트와 달리 분양 절차에 허점이 많다.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땅 짚고 헤엄치기로 사기를 쉽게 칠 수 있다.

 

무엇보다 사기꾼들의 가슴을 부풀게 만드는 게 토지매입에 대한 의무규정이 없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땅을 한 평도 사지 않고 상가를 분양할 수 있는 것이다.사실 상가를 분양하는 시행사들의 대다수가 토지를 대충 매입한 다음 분양을 시작해 분양대금으로 나머지 땅값을 치르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상가를 분양받으려 하는 투자자들은 이런 걸 잘 모른 채 새빨간 거짓말로 도배해 놓은 광고전단을 보고 깜빡 속아 넘어가는 것이었다.

 

이런 돈은 대부분 몇십년 동안 리어카를 끌거나 막노동해서 모은 돈이며 평생 직장 생활하다 퇴직한 노인네들의 돈이 많았다.“흐으흐흐… 할할할… 이런 땅 짚고 헤엄치는 일이 어디 있냐 말이다.”전두한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나라 법이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를 가장 존경하느냐’는 설문조사를 받는다면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라고 말할 참이었다.그래도 전두한은 나는 양심가라며 스스로 세례수를 퍼붓고 있었다.

 

왜냐하면 하동댁 땅을 비롯해 100여평이 넘은 땅을 매입하여 땅을 파고 지주를 박으려 하기 때문이다. 전두한은 속으로 “순 날로 먹을라 카는 놈도 있는데 나는 이만하면 양반이지 머” 하면서 양심을 세척해 나가고 있었다. 사람이란 게 희한해서 처음엔 죄를 짓는 것 같아 가슴 달달 떨리던 일도 스스로 합리화시키고 남의 잘못과 비교해서 따지고 나가다 보면 마치 아무런 허물이 없는 것처럼 희멀건해지는 것이다. 마치 ‘털어서 먼지 안나는 놈 있나’ 하는 식이었다.

 

이런 짓은 정치권에서도 잘 써먹고 있는데 남의 돈을 꿀꺽 삼키고도 수사를 하면 ‘정치적 음모다’ ‘검찰총장이 국회에 출석해야한다’ ‘혼자는 죽지 않는다’ 어쩌고 하면서 물타기를 하면 뒷구멍이 쿠린 놈들 모두가 “그래 니 말 맞다” 하면서 맞장구를 쳐 나중엔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정 안되면 ‘난 돈이 거쳐가는 정거장 역할을 했을 뿐이다’ ‘언론이 부풀렸다’ 하면서 설레발을치면 만사 땡이었다. [79에서 계속]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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