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지 않는 고전공부의 힘]갈등과 미움에 대한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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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지 않는 고전공부의 힘]갈등과 미움에 대한 처방
  • 시사주간
  • 승인 2016.03.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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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영화기자]
  "나보다 뛰어난 존재가 곁에 있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가장 강력한 상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를 미워하고, 견제하고, 질시한다면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울 뿐더러 맡은 일을 하는데도 지장이 있다. 외부 평가에서도 결국 나만 속 좁은 사람, 화합을 깨는 사람이 되어 비난받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차라리 어떻게든 한편이 되는 것이 좋다. 견제자가 응원하고 도와주는 내 편이 된다면 몇 배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탁월한 인재들이 때로는 서로 정당하게 경쟁하면서, 또 때로는 힘을 합쳐서 발전을 도모한다면 더 큰 미래가 주어질 것이다."(143쪽)

"자신이 청렴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인정사정없이 냉혹하게 해도 좋다는 생각은 탐관오리와 마찬가지로 백성의 원한을 사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부패한 사람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높은 자리에 올라간 다음, 다른 사람들에게 사정의 칼날을 내리는 모습도 간혹 보게 된다.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다른 사람에게 칼날같이 엄격하다면 어느 누구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없는 법이다."(221쪽)

작가 조윤제가 '적을 만들지 않는 고전공부의 힘'을 냈다. 적마저도 내 편으로 만들었던 천하 영웅부터 충성과 배신을 일삼던 신하, 사람을 알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던 현자까지, 수많은 인간 군상을 담은 책이다.

'논어' '사기' '한비자' '공자가어' '여씨춘추' '고조본기' '정관정요' '설원' '제감도설' '삼국지' '안자춘추' '후한서' 등 2500년 동양고전에서 찾아낸 친교와 화합의 교훈들은 오늘날에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사람을 분별하는 데 실패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의 내면을 읽어내는 통찰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외적인 요소에 좌우되지 않고 상대방의 진가를 알아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좋은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를 바로 세우고 그 다음에 인간의 본성을 공부하라"고 말한다. '사람을 안다는 것'은 먼저 나 자신을 아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자신이 바른 자리에 올바르게 서 있다면 올바른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바르지 못하면 어떤 관계든 비뚤어지게 되고, 결국에는 상대를 또 하나의 적으로 만들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청렴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인정사정없이 냉혹하게 해도 좋다는 생각은 탐관오리와 마찬가지로 백성의 원한을 사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부패한 사람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높은 자리에 올라간 다음, 다른 사람들에게 사정의 칼날을 내리는 모습도 간혹 보게 된다.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다른 사람에게 칼날같이 엄격하다면 어느 누구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없는 법이다."(221쪽)

"내 이념과 생각은 무조건 강요하고, 생각이 다르다고 귀를 닫고 차단해버린다면 어떠한 소통도 이루어질 수 없다. '명심보감'에 실려 있는 '얼굴을 마주하고 말하지만 마음은 1000개의 산이 가로막혀 있다'는 말이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아무리 대화를 나눈다고 해도 마음이 열려 있지 않으면 1000개의 산이 가로막힌 것과 같다."(252쪽)

"군주가 신하를 수족처럼 중히 여기면 신하는 군주를 복심(腹心)으로 여기고, 신하를 개와 말처럼 하찮게 여기면 신하는 군주를 길가는 노인으로 여기며, 신하를 흙 지푸라기처럼 여기면 신하는 군주를 철천지원수처럼 여긴다."(270쪽)

저자는 "어느 곳이든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 갈등에 부딪치고 해결하며 사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자 한계"라고 말했다.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은 갈등이 있을 때 서로 단절하거나, 그것을 오래 묵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오랜 갈등은 미움을 만들고, 미움은 적을 만들기 때문이다. 맹렬하게 달리는 말을 더 빨리 달리게 할 수는 없다. 단 한 사람의 적이 달리는 말을 넘어지게 만든다." 위즈덤하우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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