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분석]씨티은행 스트레스 받은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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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분석]씨티은행 스트레스 받은 속사정!
  • 조희경 기자
  • 승인 2016.03.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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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리스크관리 잔소리에 인원감축 우려
사진 / 시티은행

[시사주간=조희경 기자] “은행의 배부른 영업에 직원은 그저 한 숨, 이대로라면 인원 감축 불 보듯 뻔하다”

최근 한국씨티은행의 행보가 어딘가 심상치 않다.(?) 아니 솔직히 어딘가 아픈가 할 정도로 걱정될 정도다. 실적 개선 부진에도 배당금잔치를 남들보다 2배로 자화자찬하는가하면 글로벌금융 마이너스 저금리 시대에 몇몇 예금 상품에 대해 고금리로 올려 예금 고객이탈 가속화 현상의 수순을 밟고 있다.    

또 지난 해 말부터는 점포 개편 단행으로, 영업점을 비즈니스 모델 1(PB센터), 2(기업금융센터), 3(일반 영업점)단계로 구분, 일반 영업점인 모델 3 점포에 대해서는 세일즈 인력을 제외한 입·출금 업무만을 담당하는 오퍼레이션 인력 6명만을 배치, 방문이 필요 없는 디지털서비스 특화로 자산관리 업무만을 수행하고 있어, 누가 보면 진짜 “배부른 영업한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 한국씨티금융 노조 불안에 떨어   

정말이지 한국씨티은행의 요즘 경영 수순은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표현이 딱 적합할 것이다.    

이에 한국씨티은행 노조 측은 이 과정이 모두 ‘인력축소’에 따른 몸집 줄이기 수순이라며, 글로벌금융 정책에 美 씨티그룹 차원에서 자산관리효율을 높여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게 다, 씨티그룹이 미 연방준비제도(FEB, 연준)의 리스크 관리 잔소리에 스트레스 받아서라는 지적인데….

뭔 소리인가 도통 이해를 못하는 이들이 태반일 것이다.    

한국씨티은행 노조 측 주장은 이렇다.     

지난 2014년 한국씨티은행의 미국 본사 씨티그룹은 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서 탈락했었다. 그리고 연준으로부터 1년의 유예기간을 받은 씨티그룹의 입장으로서는 자본 확충보다는 기존의 사업규모를 축소, 몸집을 줄여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당해 씨티그룹의 한국지사 한국씨티은행은 글로벌 정책에 따라 지주사인 한국씨티금융지주를 폐쇄, 소매 금융 업무를 담당하던 점포 56곳에 대해서도 폐쇄조치하고, 650명을 희망퇴직자로 내보내는 등 지난해 말에는 씨티은행이 보유한 한국씨티캐피탈그룹(15년 말 기준, 자산규모 약 6000억 원)지분 전량을 아프로서비스 그룹에게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 자산 규모를 대폭 축소한 바 있다.     

2014년 말만해도 한국씨티캐피탈그룹의 자산규모는 1조 1000억 원에 달했었다.    

하지만 지난 해 말 한국씨티캐피타그룹의 자산은 60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하며 결국 아프로서비스 그룹에게 매각됐다.  

이 과정에서 씨티은행 노조는 “글로벌 금융 정책에 따른 일방적 매각 결정”이라며 부당 자산매각 의혹을 들고 일어서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은 비단 한국법인 뿐만 아니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법인 씨티뱅크도 지난 2014년 美 씨티그룹의 자산건전성 문제가 영향을 끼치며 소매금융 부문은 매각, 대신 기업금융, 투자은행, 트레이딩 등 도매금융 업무에 집중했다.    

미 씨티그룹의 자산건전성 확보 문제로다 글로벌 정책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 위치한 씨티은행 소속 법인들은 소매금융 부문은 매각, 기업 또는 자산가들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 업무에만 치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대규모 글로벌 구조조정 바람이 일었음에도 미 씨티그룹은 지난 해 실시된 연준(FEB)의 스트레트테스트서 일부 항목만을 통과, 나머지 항목에 대해서는 ‘불합격’통보받으며 올해도 자본 확충은 어렵게 됐다.    

이에 한국씨티금융 노조는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2014년과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 바람이 또 한 번 더 불 것이라는 불길할 예감이 들어서다.    

최근에는 미 씨티그룹의 글로벌 정책에 따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콜롬비아 등 남미 3개국에 위치한 씨티은행 소속 법인들이 소비금융과 신용카드 부문을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어서며, 한국에서도 지난 해 말을 기준, 점포 개편 단행으로 고액자산가들을 상대로 하는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 강화를 주축으로, 모델1, 2, 3로 구분, 소매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모델 3 영업점 43곳에 대해서는 세일즈맨 인력을 제외한 입·출금 업무만을 담당하는 오퍼레이션 인력을 영업점 별로 각 6명 내외로 배치, 전체적으로 소매 금융사업 부문에 대해 축소하는 분위기인 것 같아서다.     

또 최근 몇 개 월 간 한국씨티은행은 카드사업부문인 국제현금카드 발급 수수료에 대해 0원에서 5만원까지 인상, 일부 예금 상품과 관련해서도 금리를 인상하거나 면제 혜택을 대폭 축소하고 있어, 직원들은 인원감축 불안에 떨고 있다.    

실제 지난 해 말 한국씨티은행 노조가 실시한 의식동향설문조사에서 2200여명의 직원 중 85%이상이 “조만간 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미 연준이 씨티그룹을 포함 대형은행 6곳에 “위기 시 공적자금 투입은 없다”고 선포, TLAC 규제를 적용, 2019년까지 위험가중자산대비 자본적립금 비율을 16%, 2022년까지는 18%까지 끌어올려야 해서 이들 글로벌은행들의 충당금 비율 높이기는 과제로 남아, 자산 확충은 더욱 어렵게 됐다.     

자산이 커지는 만큼, 부실자산도 그만큼 커질 테고, 충당금을 그만큼 많이 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어서다.      

이에 지난 8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씨티은행 지부 조성길 국장은 <시사주간>과의 유선 상 통화에서 “미 연준의 선언에 씨티그룹은 리스크 관리에 더욱 철저해지며 몸집을 지금보다 더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며 “특히 한국 법인의 다른 나라들이 소매금융업 부문을 철수한 것과 다르게, 아직도 남아있는 수준이어서 올해부터는 글로벌 정책에 따라 대폭적으로 소매금융업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여 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금 은행은 절대 구조조정 없다고 하지만, 지난 2014년에도 멀쩡한 영업점 56곳 폐쇄할 때도, 한국씨티캐피탈그룹 매각할 때도 그랬다”면서 “그때 정리된 점포들의 당기순이익만 850억 원에 달했는데도 수익이 나는 점포에서 세일즈 인력을 모두 제외, 입출금 업무만 담당하는 오퍼레이션 인력만을 배치하는 사전작업으로, 결국 은행은 실적 감소 탓이라면서 56곳의 영업점 모두를 폐쇄하고 650명을 희망퇴직자로 내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그 때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이번에도 은행은 점포 개편 단행으로 영업점을 모델 1, 2, 3으로 구분, 소매금융부문인 영업점 43곳에 대해 모델 3으로 분리, 지난 2014년과 같이 세일즈 인력을 모두 제외하고 입출금 업무만을 담당하는 오퍼레이션 인력 6명만을 남겨놓는 사전구조작업에 들어 간 것 아니겠냐”며 “이런 식으로 43곳의 영업점이 지난 2014년의 전철을 밟아, 문을 닫는다면 잘려나갈 인원은 1500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지난 8일 <시사주간>과 통화한 한국씨티은행 언론홍보 신현정 차장은 “글로벌 정책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 “리스크관리에 따른 자산효율작업은 그전부터 해왔던 것일 뿐, 인력감축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번에 점포 개편 단행으로 영업점 인력구조의 변화 등 급격한 디지털화가 된 것은 은행이 앞으로 어떻게 변신해 나가야 할지 준비하는 과정이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저 글로벌 정책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한국씨티은행의 속사정.     

그 속을 누가 알까. 그저 손 놓고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직원들의 마음은 애타는 심정일뿐이다. SW

ch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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