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칼럼] 정상문교수의 산업디자인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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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칼럼] 정상문교수의 산업디자인을 말하다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6.03.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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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자전거 산업 특수’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정상문=부천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지난 2016년 타이페이 자전거 쇼(2016 Taipei Cycle Show)에서 주요 이슈사항 중의 하나였던 전기자전거(e-Bike)의 핵심 구성요소인 전동시스템과 배터리팩으로 전기자전거의 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자전거 완성차 업체 및 부품인 프레임 업체와 함께 전시하고 있었는데, 주요 업체들의 구동시스템과 배터리팩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겠다.

전기자전거 또한 생활형 자전거와 스포츠형 자전거로 나눌 수 있는데, 비교적 모터출력이 적은 생활형의 전동시스템은 메이저 업체인 유럽의 보쉬(Bosch)와 일본의 시마노(Simano)가 주도하며, 그밖에 야마하(Yamaha)를 비롯하여 대만의 베스비(Besv)과 중국의 바팡(Bafang) 등이 독자적인 전동 시스템으로 참여하고 있다. 비교적 모터 출력이 큰 스포츠형인 산악용(MTB)에서 보쉬와 시마노 및 중국 업체가 고출력 모델을 앞세워 자사 제품을 알리고 있다.

 전기자전거의 형태는 일반적인 자전거 프레임 형상에 구동시스템과 배터리팩을 장착한 스타일이 대부분이나 프레임을 포함한 자전거에 감성적 요소를 반영한 차별화한 디자인으로 부가가치를 높여서 제품경쟁력과 브랜드력을 높이고 있는 대만업체(Besv)의 디자인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  [Photo by 정상문교수]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최근의 세계적인 흐름에 부합하는 매력적인 교통수단‘의 하나로서 친환경 이동수단과 레저용이나 출퇴근용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 자전거와 배터리가 결합한 ’전기자전거의 장점‘ 이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의 ‘전기 자전거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주행거리의 한계, 제도적 미비점과 함께 디자인적 차별성 부족’ 등으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는데, ’자전거 이용 인구 1,200만명 시대를 맞아 다양한 자전거 문화 확산과 더불어 전기자전거 산업 발전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전기자전거의 배터리는 초기의 납축배터리에서 현재는 리튬이온 배터리(2차전지)로 교체되고 있는 추세이다. 전기자전거용 배터리는 그 동안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던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다. 기존의 전기자전거용 납축 배터리와 비교해보면 리튬이온 배터리가 무게는 1/3 수준으로 가볍고, 부피는 1/2 수준으로 작아 에너지밀도가 높다. 또한 충전시간이 짧고, 배터리 수명은 3배 이상 길다는 장점이 있다.

▲  [Photo by 정상문교수]


전기자전거용 배터리로 쓰이는 소형원통형 2차전지(18650 배터리 : 지름 18㎜ × 길이 65㎜를 의미)의 주된 사용처는 과거 노트북용으로 개발해 대량생산하고 있었지만, 노트북이 슬림형으로 바뀌면서 배터리 모양도 납작하게 바뀌면서 팔 곳이 줄어들었는데, 이 배터리를 전기자전거용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노트북에는 원형 배터리가 3~6개 정도 들어갔지만, 전기자전거에는 원형 배터리가 수십 개 단위로 들어가게 된다. 전기자전거 시장의 확장과 함께 초기의 납축배터리에 대한 교체수요까지 포함한다면, 그만큼 전기자전거용 배터리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이미 자전거의 물결이 일었던 유럽이나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자전거 수요의 약 2/3를 차지하는 중국을 포함한 대만에서도 전기자전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나라도 자전거 인구의 확산과 함께 전기자전거 시장도 빠른 성장을 하리라 생각된다.

또한 전기자전거는 한 번의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약 7~80km 정도이며, 1회 전기충전비용이 약 100원 정도로 저렴하고, 탄소배출량이 전혀 없고, 출퇴근 시간의 교통체증을 벗어나서 운동까지도 할 수 있는 친환경적이며, 경제성, 건강 증진 등의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 전기자동차나 소형배터리 부분에 있어서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LG화학, 삼성SDI 등과 알톤, 삼천리 등의 국내 자전거 전문 업체 및 ‘체인없는 자전거’의 기술력을 갖춘 바이젠 등의 중소기업이 [한 단계 Level-up 된 융.복합전략]으로 전기자전거의 표준화를 주도하며, 경량화와 함께하여 차별화 된 디자인으로 감성품질을 높여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간다면, 아직은 초기 단계인 Global 전기자전거 시장에서 중국의 저가형 전기자전거를 뛰어넘는 ‘제 2의 자전거 산업 특수’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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