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김중수 한은총재, '중앙은행 시장과 같이 가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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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김중수 한은총재, '중앙은행 시장과 같이 가지 않을 수 있다'.
  • 시사주간
  • 승인 2013.11.1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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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워드 가이던스 수정, 불확실성 키워".
▲ [시사주간=경제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이 시장 현상을 잘 파악하되,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역설했다.

김 총재는 지난 15일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가진 한은 기자단과의 워크숍에서 "60∼70%는 중앙은행이 시장과 같이 가야 되지만 나머지는 시장과 같이 가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자의 "We should know what’s happening in the market, I don’t think the Fed has become a prisoner of the market(우리는 시장에서 무엇이 일어났는지 항상 알아야 되지만, 시장의 포로가 되지는 않는다)"라는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구두로 정책 방향을 예고하는 것)는 포괄적 개념의 시장과 중앙은행 간의 대화가 이뤄지는 것인데, 말하는 사람과 듣는사람의 갭이 있다는 게 제약 조건"이라면서 "이제는 독립성보단 한 번 얘기한 것이 시장 플레이어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느냐가 더 중요해졌다"이라고 말했다.

시대의 흐름과 중앙은행 역할의 변화로 인해 포워드 가이던스를 일관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워드 가이던스가 계속 바뀌면서 중앙은행이 시장의 신뢰성을 잃고 혼란만 더 일으킬 수 있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이에 따라 기축통화를 가진 나라들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포워드 가이던스를 줌으로써 시장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expectation(예상)을 변하게 하는 전략을 갖고 쫓아가는 것이 충분치 않다고 직언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나머지 국가간 비교·분석하는 투 컨츄리 모델(two countries model)을 취할 수 있는 기축통화국와 다르게 '멀티 컨츄리 모델(multi-country model)'여서 미국을 포함해 일본·중국·유럽 등을 다 살펴봐야 한다"면서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확실한 대답은 할 수 없을 뿐더러 상당히 무모할 수 있다"고 전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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