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빼앗는 약탈자 아니다, 로버트 쉴러 '새로운 금융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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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빼앗는 약탈자 아니다, 로버트 쉴러 '새로운 금융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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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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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주간=경제팀]

새로운 금융시대 (로버트 쉴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는 금융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 한 나라의 금융위기가 세계에 미치는 파장을 알려줬다. 대중은 경제 위기를 촉발한 원인으로 ‘금융업계의 탐욕과 무책임’을 지목했다. 금융에 대한 분노는 보편적이다. 2011년 미국에서 시작한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은 그 상징이다.

이런 상황에서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67) 예일대 교수가 ‘새로운 금융시대(Fianance and the Good Society)’를 펴냈다. 원제는 쉴러 교수의 생각을 알 수 있는 힌트다. 그는 ‘금융’이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금융에 대한 비판이 매서운 지금 시점에서 말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다.

“더 민주적이고 더 인간적인 우리 삶에 스며들어야 한다. 이는 일반 시민이 다양한 정보와 자원에 접근하고, 금융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그 기회를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 어차피 써야 한다면 제대로 된 발명품을 만들어 쓰는 것이 현재의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는 가장 실리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결론은 명확하다. 금융은 돈을 빼앗는 약탈자가 아니며 인류문명을 진보시킨 주체라는 것, 또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점이다. 금융권 참여자들의 역할과 책임을 논할 때는 매서운 자아비판을 통해, 금융의 사회적 순기능을 설명할 때는 행동심리학·신경정신학·미학을 논하며 희망을 전한다.

오늘날 암담한 금융 현실과 다소 상반된 입장을 취한다. 쉴러는 금융이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검토한 후 금융이 이미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짚는다. 금융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우리는 금융기관의 피해자가 아니라 영향력 있는 참여자가 될 수 있으리라는 말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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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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