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당대회 준비로 中 단둥 도로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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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당대회 준비로 中 단둥 도로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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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0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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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 뗀 北 화물차...기차 화물도 끝없이 이어져
▲ [지난달 29일 번호판을 뗀 북한 화물차량들이 중국 단둥시내를 지나면서 도로가 마비됐다]

[시사주간=양승진 논설위원]
  “북한이 7차 당대회 준비를 위해 중국에서 많은 물건을 사가지고 가는 통에 단둥시내가 화물차로 막힌 건 처음 봤습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H씨는 지난달 26~29일까지 현지를 다녀온 후 1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문을 열고는 “북한으로 가는 화물차뿐만 아니라 기차로 싣고 가는 화물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H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쯤 단둥 시내에서 택시를 탔는데 평소 5분 거리를 30분 넘게 걸려갔다”면서 “그곳에서 4년 동안 살면서 이런 모습은 처음 봤다”고 털어놨다.

그는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북한으로 가는 화물차 때문에 길이 막힌다는 소리를 듣고 화물차를 살펴보니 모두 포장이 돼 있어 내용물은 알 수 없었지만 노동당 7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주민들에게 나눠줄 생필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이하게도 중국 화물차들은 번호판을 달고 운행한 것에 반해 북한 화물차들은 모두 번호판을 떼고 운행했다”면서 “단둥에 나오는 화물차나 버스, 봉고 등은 모두 평북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데 이날은 좀 특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북제재가 이어지면서 전략물자는 아니지만 대규모 화물이 운행되면 오해를 살 수 있어 중국 측에서 번호판을 떼고 운행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H씨는 또 전날 밤 기차를 이용해 북한으로 가는 화물도 끝없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압록강철교 바로 앞에 있는 중련호텔에 묵었는데 28일 저녁 9~10시쯤 기차가 가는 소리가 열려 밖을 보니 북한으로 가는 화물차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며 “밤이라 어두워 구별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아마 30량쯤은 되는 것 같았다”고 소개했다.

H씨는 “낮에 기차가 많이 가면 관광객들 시선도 있고 해 아마 밤에 들어간 것 같다”며 “화물차가 이렇게 많이 가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철로를 이용할 경우 압록강 건너 신의주에서 평양까지는 5~6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고, 도로는 신의주~평양간 고속도로가 공사 중이어서 하루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H씨는 “이 같은 대규모 물자 수송은 중국 측의 배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어서 겉으로는 대북제재를 외치지만 사안에 따라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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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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