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묵언 행보 그 속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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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묵언 행보 그 속내는 !
  • 시사주간
  • 승인 2016.05.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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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정쟁 사안 발생해도 별다른 언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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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채원기자] 올해 초부터 야권의 뉴스메이커로 자리매김했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최근들어 말 수가 부쩍 줄어든 모습이다. 한 때 문재인 전 대표와도 신경전을 벌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도 설전을 벌이며 이슈를 몰고다녔던 그였지만 최근에는 민감한 정쟁 사안이 발생해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이 이목이 쏠린다.

특히 지난달 22일 문 전 대표와의 회동 이후 '김종인 당 대표 추대론'이 사실상 힘을 잃기 시작했을 때부터 김 대표의 '튀는 발언'이 사라졌다. 당내외 민감한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가 불필요한 다툼에 휘말릴 것을 우려하는 듯 하다.

이달 초 우상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가 꾸려지면서 김 대표의 존재감은 더 약화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김 대표는 10일 우 원내대표와 단독 회동을 갖고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에 관한 굵직한 문제는 김 대표가 이슈화하고, 우 원내대표는 민생 현안이나 정치 쟁점들을 맡기로 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와 우 원내대표가 가급적 겹치지 않게 역할 분담을 하기로 했다"고 원내 관계자는 전했다.

여기엔 김 대표가 4개월 후 전당대회까지만 당권을 유지하게 된 상황이라 여러 모로 발언에 무게가 실리기 힘든 현실적 이유도 들어 있다. 또 새누리당 대표가 공석인 상황이라 카운터파트가 없다는 점 역시 김 대표의 존재감을 약화시키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그러나 당 지도부에선 김 대표의 입지가 약화되지 않았다는 항변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민주 관계자는 "언론들이 (당내 갈등이 있는 듯한)그런 대목만 보도하다보니 마치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춰져서 (언급을 하는 게)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이런 저런 얘기가 나왔을 때 솔직한 화법으로 말했다가 오히려 그것이 불필요하게 과장되거나 곡해되거나 하는 부분이 있어서 발언을 안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존재감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김 대표는 당의 중심에 있다"며 "정말로 우리 당이 이렇게 조용하게 한목소리를 내본 적이 없다. 김종인 리더십은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민주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와는 좀 다르다. 여소야대 국면의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모든 정치 이슈가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쏠려 있다. 아무리 역할 분담을 해서 경제 문제를 김종인 대표가 맡는다 해도 지금은 20대 국회 원 구성이 우선이고, 여당과의 관계 설정이 먼저다. 더민주가 경제 문제를 치고 나갈 상황은 아닌 것이다.

더구나 정당의 정책은 국회란 통로를 통해야만 입법도 가능하고 이슈화도 될수 있다. 결국 '역할분담'이란 말이 김 대표 예우 차원에서 생성된 것이지 실제로는 우 원내대표가 당을 주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전략적으로 김 대표가 저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그의 야당 지휘봉 수명은 이렇게 끝나가고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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