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어머니 "그래도 남편, 한승원 작가 글이 읽기 수월해요"
상태바
한강 작가 어머니 "그래도 남편, 한승원 작가 글이 읽기 수월해요"
  • 유진경 기자
  • 승인 2016.06.02 10:23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난해도 이름 남기면 됐지 마음으로 소설가 반대 안해"
사진 / 시사주간


[
시사주간=유진경 기자] "한(승원) 선생의 글은 읽기 수월한데 딸의 글은 어려워요. 그래도 우리 딸 만세…"

한국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어머니 임감오(76)씨는 1일 오후 축하잔치가 열린 전남 장흥군 장흥읍 장흥군민회관 3층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임씨는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를 선생님으로 표현하며 "한 선생님을 만나 가난한 시절을 살았는데 평소 존경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며 "가난하게 살더라도 이름하나 남기고 죽으면 됐지라는 마음으로 아들과 딸이 같은 소설가의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딸이 대학에 진학 할 때 속으로 영문과 가기를 원했는데 국문과를 선택하는 것 보고 소설가가 되겠구나 했다"며 "어릴 때부터 생각이 많은 아이여서 같은 길을 걸을 것 같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딸이 수상자 발표 직전 영국 호텔에 가면서 전화를 했는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라고 해서 수상을 예감했었다"며 "전화로 '내딸 만세'라고 했다"고 전했다.

임씨는 딸이 아버지 한승원 작가를 뛰어넘는 쾌거를 이뤘음에도 남편 글이 읽기 쉽다며 끝까지 남편을 내조했다.

임씨는 "두 작가의 글 중 어느 작품이 더 좋은가"라는 다소 짖궂은 질문에도 망설임 없이 "딸의 글은 어렵다. 그런데 한 선생님의 글은 수월하고 읽기 편하다. 아마 오래 함께 살아서 그런 것 같다"고 환히 웃으며 답했다. SW

yjk@economicpost.co.kr

Tag
#한강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