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 선출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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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 선출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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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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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충돌 조율' 난제로 떠오를 가능성 배제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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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채원기자]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야당의 국회의장 후보에 선출됐다. 이에 따라 정 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 투표를 거쳐 향후 2년간 20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에 선출될 것이 확실시 된다.

하지만 16대 국회이후 14년만에 탄생되는 야당 출신 국회의장인 정 의원의 앞날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여소야대 국면인데다 내년 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과연 임기동안 여야의 극한 충돌을 잘 조율할 수 있겠느냐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 국회의장 선출 투표' 결과 당선을 확정지은 뒤 당선 소감을 밝히며 "여소야대 20대 국회는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야 한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많은 의원들이 나에 대해 온건하다는 평가를 하지만 20대 국회는 온건함만으론 충분치 않을 것이다. 때로는 강경함이 필요할 것"이라며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국회 운영을 통해 민주주의 위기,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이처럼 '강한 국회 운영'을 선언한 것을 놓고 여당에서는 벌써부터 '선명 야당' 식의 국회운영을 예고한 것이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만일 정 의원이 의장 임기 시작점 부터 강한 국회를 위한 시동을 건다면 여야간 협의가 되지 않는 민감한 쟁점법안에 대해 직권상정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당장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상시 청문회법이나 세월호특별법 등이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에 여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장외투쟁 등의 카드마저 꺼내든다면 국회는 파행되거나 식물국회로 전락하는 상황이 초래된다. 여야간 극한 충돌이 주원인으로 대두되겠지만 원만한 국회 운영을 하지 못한 국회의장에게 화살이 돌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반대로 의장이 새누리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경우에도 친정인 더민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긴 어려워 보인다. 당장 야권에서는 "어느 당 출신이냐"고 정 의원을 공격할 게 분명하다.

정 의원은 이를 감안한 듯 후보 당선 소감을 통해 "잘 할 때는 성원을, 잘못할 때는 매서운 질책을 해주길 바란다"며 "지금 이 순간 초심을 임기 마지막까지 지켜낼 수 있도록 함께 해 달라"고 부탁했다.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의 선출 시점부터 정 의원은 양날의 칼을 쥐게 되는 것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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