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확장·포용 물오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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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확장·포용 물오르는군!
  • 황영화 기자
  • 승인 2016.06.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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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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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영화 기자] 새삼스러울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하고 딱 2년, 영화 '클래식' 드라마 '여름향기' 까지가 배우 손예진(34)이 '청순'이라는 무기를 가장 적극적으로 써먹은 기간이다. 이후 말 그대로 '청순함의 대명사'로 불리던 이 배우는 그런 연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남편 잃은 주부('외출')가 됐고, 이혼녀('연애시대')가 됐으며, 작업녀('작업의 정석')가 되고, 기자('스포트라이트')가 된 뒤 조폭('무방비 도시')이 되고, 해적('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됐다. 손예진은 머무르지 않았다. 하지 않았던 것에 계속 도전해 자신의 영역을 확장했다. 그가 이 바닥에서 살아남은 존재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한 작품을 책임지는 배우가 된 방식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손예진에게 멜로물 출연 의사를 묻자 그는 "좋은 시나리오가 있으면 할 거다. 많은 분이 좋아해 주는 좋은 멜로 작품을 이미 과거에 했다. 그것보다 더 나은 걸 보여줘야 하지 않나. 난 이제 그때의 내가 아니다. 시간이 지난 만큼 새로운 나를 보여줘야 하니까. 신중히 해야 한다"고 답한다.

또 이렇게 말한다.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이제껏 하지 않았던 이야기에 대한 궁금함, 호기심…, 그러니까 해왔던 것을 반복하는 건 재미가 없다. 하지만 비슷한 이야기라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건 매력적이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걸 하고 싶다."

손예진이 영화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에 출연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은 잃어버린 딸을 찾는 엄마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 평범한 서사가 진행되는 방식이라든지, 엄마와 딸의 캐릭터는 이전에는 볼 수 없던 것들이다. "감독이 이걸 어떻게 만들지 궁금했다. '연홍'은 내가 이전에 해보지 않은 호흡을 가지고 있어서 독특한 연기톤이 나올 것 같았다."

딸을 반드시 찾아서 집으로 데려오려는 연홍의 모성(母性)은 숱한 드라마와 영화가 다뤄온 그것과는 다르다. 자신의 딸이 어떤 아이인지 알지도 못하는 이 여자는 딸이 걱정돼 가만히 눈물을 흘리다가도 도움을 주지 않는 세상을 향해 자학하며 울부짖고, 딸을 안타까워하다가도 사라진 딸을 가끔은 증오하고 미워한다.

"그렇다. 연홍은 표현 방식이 조금 다른 인물이다. 그의 감정이 어떨 때는 관객과 함께 울고 웃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 나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해보지 않은 연기였으니까. 그런데 결국 연홍에게 몰입해 들어가니까, 사랑과 증오, 집착이 뒤엉킨 그 감정이 이해가 되더라. 계산이 안 될 정도로 몰입했다."

손예진은 그러면서 두려움을 넘어서는 '연기의 확장'에 관해 이야기했다. "연기로 두려움이 없어지는 작품이었다. 연기적인 두려움이나 주저함, 그런 것들을 계속 깨나가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자신감이 생겼다. 다른 시각의 연기를 하는 것, 그게 더 확장된 것 같다."

손예진이 진행 중인 연기의 확장은 비단 연기에 국한된 것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는 '엄마'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나보다 더 사랑하는 존재가 생기면 인간은 나약해지지 않나. 난 그런 지점이 아직은 무섭다. 엄마는 강하지만, 아이 앞에서는 약한 것 같다. 그런 지점이다. 만약에 내 아이가 무슨 일을 겪으면 내 인생이 끝날 것 같은 사랑을 느끼는 것, 그게 아직은 무섭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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