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사실상 대권도전 시사
상태바
박원순 사실상 대권도전 시사
  • 시사주간
  • 승인 2016.09.27 13:55
  • 댓글 0
  • 트위터 387,18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시사주간=황채원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대권도전에 대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박 시장은 이날 2시간여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동시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패권주의가 판치는 상황을 힐난했다.

그러면서도 5년여 동안의 시장 재임 기간 동안 자신이 일궈낸 성과와 대한민국의 미래 어젠다를 두루 설명하면서 은연중에 자신의 가치를 부각시켰다.

토론회 패널이 지적했듯이 이날 박 시장의 모두 발언 곳곳에서는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출마하겠다'는 직접적인 대답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시대의 요구가, 국민의 부름이 저한테 향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만 털어놓았다.

자신의 대선행에 장애물이 될만한 민감한 사안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실관계를 설명하거나 적극적인 반박을 하겠다.

박 시장은 특히 서울시장 재선 도전 당시 임기를 모두 마치겠다는 자신의 공언을 상기한 패널에게 "그런 말씀(임기 채운다는)을 드린 적이 있고 서울시라도 하나 반듯하게 만드는 시장이 되겠다는 고민을 했다"면서도 "그런데 시장을 하면서 가까이 중앙정부를 보니까 정말 절망이 깊다"고 말했다.

그는 "온 국민이 다 느끼고 있는 바 나라의 기틀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이런 상황속에서 유력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내년 선거 고민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출직공직자의 운명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국민과 시민의 의사와 결정에 또는 그런 것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요약하자면 변화된 정치적 상황에서 국민의 요청이 있다면 출마할 수 있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한 것이다.

여야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존중심을 내보였지만 자신의 리더십을 '소통의 리더십'으로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과거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자신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우리사회 국가의 큰 부름과 미래가 달려있는 문제에서는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여 눈길을 끌었다.

향후 정치지형도 변화에 따른 탈당 가능성에 대해 "저는 2011년에 무소속으로 서울시장에 당선돼 제 발로 민주당에 입당했고 당원으로서 도움을 받고 있다"며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당을 지킨다는 것, 감탄고토해선 안 된다. 그것은 정치인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3지대로의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 시장은 다만 내년 대선과 관련해 "분열은 필패"라며 야권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서로 차이는 있지만 보다 큰 가치를 위해 얼마든지 협력, 연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북한의 핵보유에 단호하게 반대하면서도, 사드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외교적 협상력을 강조했다.

그는 "사드의 배치는 북한의 핵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국을 둘러싼 여러나라들과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되는 복합적이고 중요한 문제"라면서 "그렇다면 청와대 내부든 외교안보팀이든, 중대한 결정 내지 이해관계 있는 국회라든지 충분한 논의와 협의와 이해 구해서 될 문제인데 국회의장이 사드배치 발표난 그 다음날 신문 통해 봤다는 게 이해 안간다"고 지적했다.

자신에게 최대 정치적 위기를 초래한 구의역 사고와 관련해서는 "서울시장 5년 기간 동안 가장 가슴 아픈, 뼈아픈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도 "사람이 실수는 하고 잘못 저지를 수 있지만 그것을 용기있게 인정하고 거기서부터 새로운 해결방안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해법마련 위한 자신의 노력을 평가해달라고 했다.

박 시장은 사법부의 판단으로 이미 사실무근으로 판명된 자신의 아들 병역논란에 대해서는 "참을만큼 참았다"면서 소송까지 벌이게 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나아가 "조용해질 줄 알았는데 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건 분명히 정치적 의도"라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정부에서 가장 탄압받는 사람이 되고 있다"고 공작정치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박 시장은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문건이라는 게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시정을 방해할까하는 내용이 들어있고, 어버이연합이 19번이나 와서 데모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언론의 잇단 병역논란 보도에 대해 "여러 언론사에 팀장들이 와서 '시장님, 죄송합니다. 위에서 박 시장 조지는 기사를 쓰라'고 얘기해서 괴롭다고 저한테 얘기했다"고도 주장했다.

박 시장은 한국언론계에서 가장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관훈토론회에만 이날로 3번째 초청돼 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이전 2차례의 토론회와는 결이 확연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마하겠다'는 얘기만 빼먹었을 뿐, 대선행을 향한 박 시장의 첫단추는 채워졌다는 지적이다.  SW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