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조양호 체제'로.
상태바
한진해운 '조양호 체제'로.
  • 시사주간
  • 승인 2013.11.29 17:38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상황.
▲ [시사주간=경제팀]

한진해운의 오랜 꿈인 '계열분리'가 멀어지는 모양새다.

한진해운은 29일 신임 사장으로 석태수 ㈜한진 대표(58)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한진에서 쌓은 물류산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와 우수한 경영실적을 높이 평가해 신임 사장으로 영입하게 됐다는 설명인데, 업계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석 대표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만큼 한진해운에 대한 그룹 차원의 본격적인 경영 간섭이 시작되는 것 아니겠냐는 것이다.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하며 한진그룹과 인연을 맺은 석 대표는 대한항공에서 황금보직이라 불리는 경영기획실장과 미주본부장을 지냈으며, 2008년부터는 한진 대표를 맡아왔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8월 석 대표에게 지주회사 한진칼홀딩스의 대표직도 맡겼다. 그룹 내에서의 석 대표에 대한 높은 평가를 보여주는 실례다.

이미 한진해운은 지난달 30일 조양호 회장이 이끄는 대한항공으로부터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38.08% 중 15.36%를 담보로 15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상황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으로서는 어둠 속 한 줄기 빛 같은 도움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경영권 방어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게 됐다.

특히 이달 초 대한항공이 진행한 한진해운 실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추가 지원까지 검토되고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예상대로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1000억원의 자금까지 추가 지원할 경우, 실질적으로 조양호 회장에게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넘기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내년에 만기상환해야 할 기업어음(CP)과 회사채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한진그룹의 차입금까지 갚지 못하게 되면 계열분리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2008년부터 한진해운 경영을 맡아온 최은영 회장은 2009년 회사를 소지주회사 '한진해운홀딩스'와 해운사업 부문 '한진해운'으로 분할했고, 당시 본인과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해운 외 그룹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는 등 계열분리를 추진해왔다.  SW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