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全經聯 解體' 秘密프로젝트 11년전 推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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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全經聯 解體' 秘密프로젝트 11년전 推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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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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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중 전 상무 "2004~2005년 현명관 부회장 직접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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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박지윤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1년전 조직을 발전적으로 해체한 뒤 거대 연구집단으로 거듭나려는 '비밀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시장경제 논리와 가치를 연구하고 전파하는 일종의 '보수단체 싱크탱크'로 변신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한때 전경련의 '브레인'으로 활동하다가 사퇴한 김석중(60) 전 상무의 입을 통해 나왔다. 최근 정치권에서 빗발치는 '전경련 해체론'의 대안으로 재평가 받을 지 주목된다.

16일 김 전 상무에 따르면 전경련은 현명관 부회장 시절이던 2005년 산하연구소인 자유기업원(현 자유경제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을 합친 가칭 '한국기업협의회' 설립을 추진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을 벤치마킹해 설립을 추진한 한국기업협의회는 2004년 하반기 현 부회장의 직접지시에 따라 극소수만 정보를 공유한 상태로 6개월간 진행하던 일종의 비밀프로젝트였다.

전경련은 한국기업협의회를 독립 재단 형태로 운영할 계획을 세웠고, '홀로서기'를 위해 1조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전경련은 기금 모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당시 4대그룹 관계자와 두차례 물밑 접촉을 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 한국기업협의회 설립은 상당히 구체적 단계까지 진전됐다.

하지만 현 부회장이 그해 2월 갑작스레 전경련을 사퇴했고 한국기업협의회 설립 프로젝트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한 채 그냥 묻히고 말았다.

김 전 상무는 "헤리티지재단처럼 보수와 우파의 가치를 지키고 전파하는 연구집단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한국기업협의회 설립을 추진했던 것"이라며 "전경련이 연구집단으로 거듭나면 이제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할 필요도 없고 정권의 모금창구 역할을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상무는 "기존의 전경련 멤버들은 브라운 테이블 형식의 침목 모임으로 성격을 바꾸고 한국기업협의회 수장은 외국 인사 중에 선정하는 방안까지 논의가 됐었다"며 "아쉽게도 현 부회장이 전경련을 떠나게 되면서 더이상 추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우파와 자유시장 경제의 가치를 지키는 집단이 있어야 하고 그 역할을 하는 집단이 전경련이라고 생각한다"며 "전경련을 해체하면 그런 집단이 없어지기 때문에 과연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는게 맞을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통합연구소가 대안이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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