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 삼성전자 먼지 털이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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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 삼성전자 먼지 털이 본격 돌입
  • 유진경 기자
  • 승인 2016.11.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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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다음은 내차례? 긴장
재계에서는 이번 수사의 칼날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기업에 대한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이나 소환조사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유진경 기자] 검찰이 8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삼성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하면서 재계가 초긴장 모드다.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사정 한파에 떨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에 전격 나섰다.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을 수사했던 특별검사 이후 삼성전자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8년만이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6시40분부터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 대외협력단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전자의 지원관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다.

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은 정씨에게 35억원 상당의 말 구매 비용 등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돈은 최씨가 독일에 설립한 비덱스포츠를 통해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를 출국 금지한 상태다.

검찰이 삼성에 대한 고강도 수사에 나서면서 재계는 한마디로 '엄동설한(嚴冬雪寒)'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수사의 칼날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기업에 대한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이나 소환조사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은 미르재단에 486억원, 19개 그룹은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을 출연한 것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출연금 관련 그룹들은 검찰수사에 대비 법무팀을 중심으로 법적 논리 대응에 집중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재계는 "출연금이 정권의 압박에 의한 것으로 오히려 우리가 피해자인데 죄인 취급을 받고 있다니 너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청와대 요구에 따른 것은 사실이나 일부 그룹의 경우 정경유착 개연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방적 피해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대규모 검찰 수사를 앞두고 청와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던 측면이 고려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5월 K스포츠재단에 후원금 70억원을 냈다가 총수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앞두고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는 이미 지난 1월 K스포츠재단 출범 당시 17억원의 기금을 출연한 상태였다.

SK그룹에 대해서는 오너의 특별사면과 관련해 후원 압박을 받았다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포스코와 한화, CJ 등도 검찰 수사와 사면 등의 문제로 정권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불어닥친 사정 한파에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며 "전방위적인 검찰의 조사로 기업들의 심리가 최악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검찰의 사정 한파가 몰아치면 해당 기업이 아니어도 몸을 사리게 되는게 이치다"면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도 정경유착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W

y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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