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불리해지는 삼성, 이재용 구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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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불리해지는 삼성, 이재용 구속 가능성!
  • 김도훈 기자
  • 승인 2017.01.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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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면 해야지"…장시호 영재센터 후원 요구에 놀아난 삼성
검찰은 삼성전자(이재용·사진우)가 2015년 10월께 영재센터에 후원금 명목으로 5억5000만원(1차), 2016년 3월께 10억7800만원(2차) 등 총 16억2800만원을 후원금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김도훈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조카 장시호(39)씨가 실무 총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 후원에 삼성이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이는 구체적 정황을 검찰이 17일 공개했다.

검찰은 삼성전자가 2015년 10월께 영재센터에 후원금 명목으로 5억5000만원(1차), 2016년 3월께 10억7800만원(2차) 등 총 16억2800만원을 후원금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 장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삼성그룹 관계자들로 하여금 영제센터 후원금을 내도록 공모해 압박한 혐의(직원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를 받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 장씨, 김 전 차관 대한 1차 공판에서 검찰은 삼성이 영재센터에 1,2차 후원을 할 당시 주고 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삼성은 1차 후원 당시 영재센터에 "금일 오전 중 업체 등록을 해주면 감사드리겠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에 대해 검찰은 "1차 후원 때 영재센터는 후원금을 받기 위해 필요한 업체등록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이라는 글로벌 기업이 기본 여건도 안 갖춰진 사단법인에 억대의 후원금을 지급한 셈이다. 

또 영재센터는 2차 후원 당시 삼성에 후원금을 "한 달 당겨 달라"고 요청하면서 "후원 계약서를 오늘 저녁 '퀵으로' 보내달라"고까지 요구했다.

1차 후원 당시 영재센터 담당자들과 처음 접촉한 삼성전자 신모 차장은 검찰 조사에서 영재센터에 대해 '매력'을 찾기 어려웠다고 진술했다.

정작 실무자들은 후원의 필요성을 못 느끼면서도 '윗선'의 지시에 따라 일을 진행한 것이다.

신 차장은 검찰에서 "영재센터를 통한 삼성전자 홍보 매력을 찾기 어려웠고 PPT 자료 수준 또한 부실했다"며 "후원을 해줘도 회사에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영재센터 관계자가 먼저 15억원을 제시한 것에 놀랐다"며 "작은 단체는 3000만원, 큰 곳은 1억~3억원 정도 후원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이렇게 큰 액수가 나와서 너무 놀랐다"고도 말했다.

이후 의문이 가시지 않은 신 차장은 자신의 상관인 박모 상무에게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그런데 박 상무가 “하라면 하는 거지 안 할 수 있겠냐”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영재센터 후원 관련 실무를 담당한 삼성전자 강모 과장은 "윗선에서 영재센터 지원을 매우 서둘렀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그는 "영재센터에서 급하다고 하니 최대한 빨리 후원금을 줄 수 있도록 하라는 취지의 말을 이모 상무로부터 들었고 급하게 지급한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강 과장은 이어 "상무님의 말이나 분위기를 보면 상부에서 어떤 압력을 받고 있는 걸로 느껴졌다. 위에서 시키는 일이라 토 달지 못하고 그냥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강 과장은 2차 후원과 관련해 "상무님이 저와 지모 상무님이 있는 자리에서 후원계약서를 보고 '10억원 또 줘야되냐'라는 푸념과 함께 '위에서 챙기니 해야 되고 긍정적으로 검토해봐'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검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매제인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과 국가대표 빙상선수 출신인 이규혁씨가 주고 받은 카카오촉 메시지 내용도 공개했다.

장씨와 친분이 있는 이씨는 당시 영재센터 전무를 맡았다.

검찰에 따르면 김 사장은 2015년 8월20일 아침 7시에 만난 김 전 차관으로부터 "영재센터는 BH(청와대) 관심사"라는 말을 들었고, 이날 오후 이씨에게 다음 날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검찰은 "두 사람은 빙상협회장(대한빙상연맹회장)과 선수로서 교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다음날인 21일 오전 10시30분에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1층 커피숍에서 만났고, 약 2개월 뒤 삼성전자로부터 영재센터 1차 후원금이 입금됐다는 것이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장씨는 전날 이씨로부터 김 사장에게 연락이 왔다고 전해듣고는 "영재센터에 대한 후원금 제안서를 가지고 가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전 대한승마협회 부회장)가 받은 영재센터 후원제안서를 공개하면서 "최씨의 지시로 장씨가 작성한 제안서와 장씨의 지시로 이씨가 삼성에 제출했다고 주장하는 제안서의 표지와 콘텐츠, 사업목차, 옆에 있는 배경, 목적 사업 등이 한눈에 봐도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다. 

결국 소개서로만 봐도 삼성 후원 강요에 있어 최씨의 역할이 단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은 검찰조사에서 영재센터 후원과 관련해 대부분 '모르쇠'를 고수했다. 

검찰이 전한 이 부회장의 진술조사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두 차례에 걸친 영재센터 후원에 대해 "당시에 전혀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또 삼성전자·영재센터 양 측 실무자의 만남, 계약서 등 후원 과정 관련 사항들도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영재센터 실제 운영자가 최씨의 조카인 장씨라는 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한편 김 전 차관 측은 "BH(청와대) 관심사라고 했다"는 등의 자신과 관련된 김 사장 진술 내용에 대해 증거능력 '부동의'를 한 상황이다. SW

k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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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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