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보스를 지켜라?” · 비리행위 묵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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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보스를 지켜라?” · 비리행위 묵인 ‘의혹’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7.03.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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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서 조작해 강판 수십만 톤 매매…핵심최고위 인사 연루됐나?
포스코가 또 한 번 역풍을 맞고 있다. 모 인터넷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가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미인증 제품 바꿔치기 판매’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포스코. 수장인 권오준 회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해 11월 검찰에 출석하기도 했다. 권 회장이 평소 주창해 왔던 ‘정도 경영’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런 와중에 포스코가 또 한 번 역풍을 맞고 있다. 모 인터넷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가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미인증 제품 바꿔치기 판매’를 벌인 것이 드러났다 한다. 이는 엄연한 ‘범죄’ 행위라 볼 수 있다. 연임을 꾀하는 권오준 회장의 ‘정도 경영’에 또 한 번 강력한 타격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권 회장 개인에 대한 도덕성 논란도 피할 수 없다. 포스코 임직원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하다가 국제적인 범죄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권 회장이 보고 받고도 이를 덮은 것 아니냐는 일견도 업계 한 켠에서 돌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오인환 포스코 사장이 있다. 오 사장은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설된 포스코 철강부문장(COO)에 선임된 인물로 생산, 판매, 연구개발, 관리, 지원 등 철강 관련 업무 영역 전반을 관장하는, 명실상부한 ‘2인자’다. 일각에선 권 회장의 후계자로 낙점받았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을 정도다.   

포스코라는 거대기업의 1, 2인자가 나란히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포스코의 존폐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만큼 막중한 사항이다.   

◇인증서 위조 판매…결국 ‘정도경영’은 말뿐이었나!   

의혹을 제기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는 자동차용 강판 제품 생산 시설을 중국에 설립한 뒤, GM 등 글로벌 자동차 재조업체의 중국 현지 법인에 판매하기 위해 부정을 저질렀다고 한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강판의 인증서를 위조해 수십만 톤을 판매했다 한다.     

포스코가 설립한 중국 현지 공장은 지난 2013년 4월 2900억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해 광동성 불산시에 준공된 곳이다. 문제는 현지 생산 제품을 판매하려면 품질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통상 1~2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포스코 광동 법인에서는 판매 수익을 단기간에 올리기 위해 2013년 7월 중국 현지법인을 관리하는 본사 부서의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본사 제품이 받은 인증서를 위조해, 인증 받지 않은 중국 생산 강판을 인증 받은 것으로 위조해 판매한 것이다. 이는 2015년 말까지 자행됐으며 그동안 판매한 양만 해도 수십만 톤에 달한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바꿔치기’가 가능할 수 있었을까. 그 해답은 마찬가지로 현지에 자리하고 있던 포스코 가공업체의 존재가 있어서이다. 2003년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 자리한 포스코-CSPC(아연도금강판가공업체)가 본사 제품을 받아 가공처리해 GM 등 해외업체로 납품하는 경로를 선구축한 상태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자 포스코의 선택은 ‘징계 부과’였다. 그러나 그 수위는 ‘솜방망이’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외부의 시선에서 봤을 때는 그룹 차원에서 묵인하겠다는 것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권 회장이 주창해온 ‘정도 경영’에 완전히 위반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공론화 될 경우 기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부정행위임을 누구보다 그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어서는 아닐까.   

이에 대해 포스코 측도 해당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논란을 보도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중국 현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 고급 강판 수요가 급증해 물량이 부족했다”며 비리가 저질러진 배경을 언급했다 한다.   

법률상으로도 이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와 대외무역법 위반에 해당되는 중범죄다. 게다가 해당 강판을 매입한 해외 업체가 이를 두고 항의할 경우 분쟁 범위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지난 2015년 9월 포스코 중국대표법인 포스코차이나 감사실장도 이 사실을 본사 감사실에 보고했으나 본사 감사실 및 철강사업본부가 내린 조치는 광동법인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추가 판매 금지에 불과했다. 제대로 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다.  

◇논란의 중심에 자리한 ‘2인자’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또 한 차례 이같은 사실이 제보됐다. 전과는 달리 지난해에는 비서실 주도의 진상조사를 실시, 제보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징계수위는 변함이 없엇다. 관련임원 8명 중 당시 광동법인장에 대해서는 면직 조치, 포스코-CSPC법인장이 정직 조치를 각각 받았을 뿐, 나머지 임원 6명은 감봉 3~6개월에 그쳤다 한다.   

이중에 오인환 당시 철강사업본부장이 있었다. 그도 4개월 감봉에 처해졌으나 오히려 그의 출세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적어도 포스코 내에서 그보다 위에 자리한 이는 권 회장뿐 일 정도다.   

포스코가 이 ‘메가톤급’ 비리를 덮으려했던 동기는 이미 충분했다. 2015년 당시 정부가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직후 포스코 비리 수사가 시작되면서 그룹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정부도 때마침 부패 척결의 기치를 내건 상황에 ‘제품 바꿔치기’가 외부로 알려질 경우, 대내외적으로 포스코 이미지 추락은 필연적이었다.   

그러나 포스코 내부에서 관련 부서 직원들이 대부분 인지하고 있는 이런 비리를 영원히 은폐하는 것 또한 불가능에 가까웠다. 앞서 ‘인증서 조작’과 ‘연비 조작’으로 국제적으로 비난의 화살을 받은 폭스바겐, 미쓰비시의 선례도 무시할 수 없었다.   

오는 10일 열리는 포스코 주주종최를 앞두고 7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측은 권오준 회장 재선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경유착으로 기업 평판을 훼손한 책임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소 측은 “2015년 11~12월 미르재단 30억 원, 지난해 4월8일 K스포츠재단 19억 원을 출연했다”면서 “권 회장은 당시 재단 출연증서에 날인한 장본인으로, 회사 재산을 정당하지 않은 용도로 사용했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지난 1월 포스코 이사회는 권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으며 주총에서도 주주들의 승인만 받으면 연임은 확정적이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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