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작했는데 끝을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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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작했는데 끝을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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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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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채원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이미 시작했는데 끝을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향후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이날 시청 부근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죽는 게 내 소원이다. 그러려면 100년은 살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월 대선 불출마선언과 관련해서도 "재수는 여러번 했다. 그런데 삼수는 절대 안했다"며 대선 재도전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불출마와 관련, "내가 서울시장으로서 너무 올인했던 것 같다. 사람이 뭐든지 한단계씩 정리하고 넘어가야하는데 5년간 정신없이 쏟아내고 그것을 정리하는 시간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내 자신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며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대선에 나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실패는 당연하고 예기돼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를 내가 보여주기에는 너무 준비가 안돼있었고 너무 세력도 없었고 모든 것이 부족했다"며 "이번에 잘됐어도 문제였다. 새로운 정치와 국민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정치를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불출마한 것이)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다음에는 속도를 좀 늦추겠다. 대중과 호흡하고 대중의 생각에 맞춰야 하는데 내가 너무 앞서나간다고 할까, 대중의 인식과는 조금 유리된 것이 있었다"며 "그런 면에서 반성을 하고 있다. 말하는 투라든가 연설의 내용이라든가 이런 것이 과연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는가. 이걸 싹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향후 정치행보의 밑그림도 일부 공개했다.

그는 "내가 여의도 정치를 꼭 따라가는 것은 (바람직한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는 새 프로세스와 새 방식의 정치가 필요한 것"이라며 "그게 무엇일까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데 앞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의 정계 내 위상과 관련, "집단적으로 들어간 게 아니기 때문에 집단적으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번에 당에 들어갈 때 세력을 모아서 갈 걸 하는 생각도 했다"며 "내가 당을 떠날 수는 없지만 정치인으로서 앞으로 활동한다고 하면 뭔가 새로움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예컨대 촛불집회가 요구하는 것처럼 국민들의 목소리가 더 잘 들리는 정치를 만들어내야 한다. 내가 이번에 대선에 나가서 나다운 이런 것을 잘 못했던 것 같다"며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고 하면 훨씬 다른, 조직도나 개인 비전이나 선거 방식 면에서 다 새로움으로 가득 찬, 그래서 국민이 너무나 신기해 하는 듣도 보도 못한 것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 도전과 차기 정부 입각, 본격적인 정당정치 진출 등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를 제대로 해보라는 사람도 있고 새로운 정부에서 역할을 해보라는 사람도 있는데 세월을 기다리고 있다 보면 좋은 결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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