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사, 루비콘강 건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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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노-사, 루비콘강 건너나!!!
  • 성재경 기자
  • 승인 2017.06.0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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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대표와 나비드 베이세(Navid Veiseh) 글로벌 이커머스 수석부사장(SVP of Global eCommerce).jmkim@newsis.com

 

[시사주간=성재경 기자쿠팡이 본사 직원들의 고용부에 제기한 '임금 체불' 문제와 관련, 노사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발생한 '오해'라는 취지의 공식 해명을 내놓자 해당 직원들은 "사측이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쿠팡 본사 직원 상당수는 김범석 대표가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진솔하게 인정하고 사과를 한다면 이를 수용할 입장이었다. 하지만 사측이 지난 2일 이같은 해명을 내놓자 "경영진들은 어이없는 거짓말과 변명으로 책임 회피에 몰두했다"며 분노했다.

다수의 쿠팡 관계자들은 3일 "사측의 해명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고용노동청이 명명백백한 조사를 통해 진상 규명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쿠팡의 한 관계자 A씨는 "경영진이 이번 임금체불 문제를 어떻게 수습하려 했는지 의사결정 과정을 뻔히 직원들이 다 알고 있는데, 이 같은 해명은 직원들을 바보 취급하는 행태"라면서 "이게 회사냐. 우리는 거지가 아니다. 당장 돈을 얼마 더 받는 것보다 회사의 진정성 있고 정직한 자세와 회사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 이런 거짓 기업은 정말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 B씨는 "어제 글로벌 이커머스 수석부사장(SVP of Global eCommerce) 겸 글로벌 인사담당 수석부사장(SVP of Global HR) 대행을 맡고 있는 나비드 베이세(Navid Veiseh)씨의 메일을 받고 당장 (나비드의 사무실이 있는) 23층으로 뛰어올라가 따지고 싶었다. 옆에 있던 동료들의 심정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이는 경영진이 직원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일뿐 아니라 우리나라 노사감독 기관이나 언론의 수준을 아주 낮게 보고있다는 생각이 들어 분노가 치밀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측이 4월과 5월 임금에 임금 인상분을 포함해서 지급했는지는 월급명세 내역을 확인해보면 될 것"이라며 고용노동청의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다수의 쿠팡 관계자에 따르면 쿠팡 경영진은 이번 '임금 체불' 문제가 '쿠팡맨', '물류센터 운영 자회사' 등 잇단 논란과 마찬가지로 '소나기'처럼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서울 동부지청에 진정이 들어가면서 마냥 덮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경영진들은 사내 변호사들과 임금 인상분을 지급하지 않는 논리를 만들려다 여의치 않으니 지급은 하되, 법적·도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인상분을 이미 지급하고 있었지만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해 직원들이 이를 모르고 있었다'는 논리를 짜냈다는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 C씨는 "사내에서 계속 논란이 있었지만 샤쉬 자바(Sakshi Jawa) 인사조직장(HR Leader)은 임금 인상 소급분을 줄 수 없다고 계속 이야기 해왔다"면서 "하지만 어제(2일) 사내 변호사들과 나비드 부사장 등이 회의를 했고 저런 거짓 해명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근로기준법은 헌법상 노동3권을 구체화하여 근로자를 보호하는 강행법규로 이에 위반되는 경우 형사처벌은 물론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번 쿠팡 측 해명과 별개로 실제 임금 체불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해 청산지도 결정을 검토할 예정이다. SW


s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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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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