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주아크로뷰호텔 등 호항 누리던 분양형 호텔 빛 좋은 개살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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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주아크로뷰호텔 등 호항 누리던 분양형 호텔 빛 좋은 개살구였나?
  • 배성복 기자
  • 승인 2017.06.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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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에 관광객 감소로 공실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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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취재본부=배성복 기자] 몇 년 전만해도 부동산 투자시장의 최대 이슈는 분양형 호텔이었다.

제주도, 평창 등 전국 주요 관광지 등에 분양형 호텔 건립이 붐을 이루었다.

높은 수익형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투자 수익률이 10%가 넘는 곳까지 등장해 투자자들의 인기를 한껏 받았다.

그러나 분양형 호텔이 최근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 등 여파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상황은 벼랑 끝에 내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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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공급이 넘쳐나 객실 가동률이 자꾸 떨어지는 판에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빈 객실이 수두룩하다.

강원도 평창·강릉·속초 등지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계속 수익형 호텔이 나오고 있지만 분양 열기는 많이 식었다.    

3년 전 제주도호텔을 분양받은 J씨는 요즘 제주도호텔 수익률이 계약당시 약속한 수익률보다 낮은 수익률로 지급된다는 기사를 보면 분통이 터진다.

낮은 수익률을 받아서가 아니라 아예 공사가 중단되어 언제 완공될 지도 모르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퇴직 후 적은 금액이나마 생활비에 보태고자 했던 꿈이 이제는 고통으로 바뀌었다.

공사비체불로 시공사는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고 시행사는 돈이 없다며 나자빠져 있는 상황이다.

계약당시 신탁사로 돈이 입금되어 신탁사가 공사비를 관리하기 때문에 공사완공 자체에 대해서는 아예 의심조차 안했던 상황에서 시행사의 오리발 내밀기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몇몇 분양자들과 고소를 한 상태이다.

고소인들은 2014년 1월부터 5월경 제주아크로뷰호텔2차를 분양 받았다.

총 분양금액 1억여 원에 계약금과 잔금으로 6,000여만 원을 납부하면 중도금 5,000여만 원은 완공 시까지 7%이자를 매월 지급받기로 하였다.

그런데 3년이 지난 현재 공사는 중단된 상태이고 시공사는 체불공사비에 대해 유치권을 행사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도금에 대한 이자도 1년 정도 지급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는 자금사정이 어렵다며 투자자들에게 기다려 달라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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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인들은 계약당시 중도금까지 내면 준공 후 잔금을 치루고 등기이전하게 되어 있음에도 회사자금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공사를 중단한 것은 애당초 공사완공에 대한 자금계획이 없었다고 말하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회사는 상호를 바꿔가며 제주도전원주택분양, 과천토지분양, 의왕토지분양, 제주도 말 목장 분양, 평창호두농장 분양 등 기획부동산식의 영업을 계속해 오고 있어 분노를 사고 있다.

그동안 회사는 커피농장, 제주도야자수농장, 감귤농장, 비타민나무농장, 상주곶감농장, 상주산양산삼농장 등 토지분양 받은 사람들도 투자금에 대한이자 미지급 및 사업 중단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커피농장에 커피나무는 없고 야자수농장에 야자나무는 한그루도 없고, 산양산삼농장에 산양산삼이 없다며 투자자들을 모아 투자금에 대한 이자와 유실 농산물을 준다고 하면서 약속은 지키지 않고 계속해서 또 다른 토지분양은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시행사는 돈이 없다 면서도 계속 땅을 사 쪼개 파는 기획부동산식의 영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여기 투자한 많은 사람들 역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형태는 건물 완공 후 호텔 영업이 시작되면 더 극명하게 벌어진다.

먼저 배당 수익 문제다. 분양 당시 사업자가 약속한 금액만큼 수익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호텔 운영사에게 따져본들 아무 소용이 없다. 운영사는 일정 수수료를 받는 조건으로 단순히 호텔 운영과 관리만 맡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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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사는 호텔 영업 수익이 나오면 먼저 수수료를 공제하고 나머지를 투자자들에게 배당할 뿐이다.

분양 당시 사업자가 무슨 약속을 했던 호텔 운영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소리다.

사업자를 찾아봤자 나타타지 않는다. 건물이 준공되면 호텔은 투자자 소유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사업자는 손을 털고 나가면 그만인 구조였다. 그렇다고 업력이 오래된 회사처럼 영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형태도 아니다. 잠적해버리면 끝이다.

분양 때 유명 호텔이 운영한다는 광고를 믿고 투자했다 해도 소용이 없다. 유명 호텔은 돈을 받고 브랜드 명의만 빌려줬을 뿐 실제 운영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설령 운영을 맡는다 해도 당초 사업자의 언약은 승계되지 않는다.

운영사와 계약을 어떤 식으로 했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는 단순히 운영 수수료만 받는 조건이다.

얼마나 수익이 생긴다고 운영사가 투자자들에게 수익 보장을 해 주겠는가.    

법망을 피해나가는 탁월한 영업기술로 피해자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이제 정부의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SW

bs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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