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뱀장어, 가격 급등-밀렵 횡행
상태바
美 실뱀장어, 가격 급등-밀렵 횡행
  • 배성복 기자
  • 승인 2017.08.07 16:02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멸종 우려 속 불법 단속 강화
미 메인주 브류어에서 붙잡힌 실뱀장어들이 통 안에 들어 있다. 실뱀장어 가격이 파운드 당 2000달러(225만4400만원)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밀렵이 크게 늘어 뱀장어가 멸종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미 사법 당국이 불법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 AP

[시사주간=배성복 기자] 미국산 실뱀장어 가격이 파운드당 2000달러(225만4400원)를 넘어서면서 암시장까지 형성되고 있으며, 남획으로 인해 멸종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미 사법 당국은 미 동부 해안에서 허가받지 않은 뱀장어 포획 및 불법 판매 근절을 시작했다.

메인주의 바닷가재처럼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뱀장어 새끼인 실뱀장어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하는 어종이다. 실뱀장어들은 아시아의 수산업체들에 팔리는데 이들은 이를 성체로 키워 초밥 공급업체들에 판매한다.

그러나 허가받은 뱀장어 어부들은 최근 실뱀장어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면서 밀렵이 성행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미 사법부와 미 어류및야생동물국 등은 뱀장어의 불법 포획 및 판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뱀장어 가죽이 유리같다는 이유로 '깨진 유리'(Broken Glass) 작전으로 명명된 단속 작전에서 400만 달러 규모의 불법 뱀장어 포획 및 판매 15건을 적발했다. 2명이 기소됐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인주에만 약 400명의 어부가 뱀장어 포획 면허를 갖고 있다. 이들은 뱀장어 멸종을 막기 위해선 밀렵 단속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1993년부터 뱀장어를 잡아온 슈튜벤의 랜디 부세이는 1990년대에는 뱀장어 잡이로 인한 수입이 연 5000달러 수준으로 보잘 것 없었지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 2012년에는 연수입이 35만 달러를 넘기도 했다. 현재는 포획 쿼터가 크게 줄어 약 5만7000달러 수준으로 수입이 다시 줄었다고 부세이는 말한다. 그는 뱀장어는 어떻게든 보존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뱀장어는 메인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강에서만 잡히고 있다. 2011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뱀장어 시장 규모는 연간 100만∼300만 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에서 뱀장어 포획량이 급감하면서 2012년 미국의 뱀장어 시장 규모는 4000만 달러 규모로 훌쩍 커졌다.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뱀장어 수요가 많다.

미 사법 당국은 2011년부터 뱀장어 불법 포획에 대한 단속을 시작했다. 뱀장어 불법 포획으로 체포되면 최고 5년의 징역형 또는 최고 25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SW

bsb@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