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分析]60달러線 넘어선 國際油價의 向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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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分析]60달러線 넘어선 國際油價의 向背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7.12.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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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들은 아직 석유 수요 회복세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당초 올해 5월까지로 계획했던 감산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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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박지윤 기자유가 견인을 위한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축 조치가 내년 말까지 연장되면서 최근 60달러선을 넘어선 국제유가의 향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감산을 2018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는 러시아, 멕시코,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비(非) OPEC 10개 산유국도 동참했다. 내전으로 지금까지 OPEC 감산 합의에서 제외됐던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도 내년 생산량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OPEC 회원국들과 비 OPEC 산유국들은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저유가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 왔다. 그 해법으로 지난해 11월 하루 생산량을 180만 배럴 감축하는데 전격 합의했다.

산유국들은 아직 석유 수요 회복세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당초 올해 5월까지로 계획했던 감산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감산을 내년 3월까지로 연장한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 다시 한번 종료 시점을 내년 말로 늦췄다.

현재까지 감산은 유가 견인 목표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해 배럴당 30달러 선이 붕괴됐던 국제유가는 감산 합의 이후 상승세로 전환해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OPEC 총회 결과로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려는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얀 에델만 HSH 노드뱅크 애널리스트는 "가장 긍정적인 것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이번 합의에 동참한 것과 내년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0.73% 상승한 배럴당 63.57 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17% 상승한 57.4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산유국들의 기대와는 달리 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감산 합의에 동참하지 않은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가격 상승세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셰일오일이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으면 미국의 셰일오일이 채산성을 맞출 수 있고 60달러를 넘으면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술 혁신에 따라 셰일오일의 채굴 비용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 몇년간 지지부진했던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은 유가 상승기를 맞아 활기를 띄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주요 셰일오일 생산지 7곳의 일일 생산량이 11월 609만 배럴에서 12월 617만 배럴로 8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약 40년 동안 지속됐던 석유 수출 제한 규제를 지난 2015년 12월 해제한 이후 본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미국의 일평균 원유 생산량이 올해 931만 배럴에서 내년 996만 배럴로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정보 서비스 업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OPEC과 비 OPEC 연합이 1년 동안 시장에서 감산을 유지한다면 (브렌트유에 이어 ) WTI가 60 달러 이상으로 반등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미국 셰일오일 시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OPEC의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 직전까지 러시아가 감산에 소극적이었던 것도 미국 등 경쟁 산유국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내줄 것이라는 부담 때문이었다. 특히 러시아 석유 업체들의 반대가 컸다.

게다가 러시아는 루블화 가격이 국제유가에 연동되기 때문에 OPEC 회원국들보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득실을 따지는게 복잡하다.

산유국들이 내년 6월 OPEC 회의에서 감산 조치가 유가와 원유 재고량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재검토하기로 한 것도 러시아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OPEC 국가들은 이 재검토가 감산 '출구전략'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내년 6월 회의에서 감산 중단의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어떤 경우에도 이 과정(감산)은 영원하지 않으며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며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감산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이 과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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