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기자회견 대박표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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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기자회견 대박표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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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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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여유.
▲ [시사주간=김도훈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취임 후 처음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분홍색 재킷에 미소도…공공기관 개혁· 북핵 문제엔 단호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장에 분홍색 재킷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박 대통령은 미리 준비해 온 5000자 분량의 신년구상을 먼저 읽어 내려갔다.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라는 인사말로 신년구상을 시작한 박 대통령은 엷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앞서 지난해 3월 같은 장소에서 결연한 표정으로 정부조직법 처리를 촉구했던 담화문 발표 당시와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공공기관 개혁과 북핵 문제 등 일부 대목에서는 미소를 거두고 단호한 어조를 취해 무게감을 더했다.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이었지만 정치인으로서 이같은 자리를 수차례 경험했기 때문인지 긴장감은 느끼기 어려웠다.

◇내외신 기자 100명 '빼곡', 정 총리도 배석…답변 막힘없어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박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반영하듯 내외신 기자 100여명이 빼곡히 들어찼다. 박 대통령의 왼쪽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현오석 부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들이, 오른쪽에는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진들이 배석했다.

신년구상을 발표한 뒤에는 12명의 내외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나섰다. 당초 기자회견은 70분 가랑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박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상세한 답변을 내놓으면서 10분 정도 길어졌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박 대통령은 내내 막힘 없는 답변을 내놓았고 회견장 곳곳의 기자들과 시선을 맞추는 여유로움을 보였다. 창조경제, 규제개선 등 강조점을 찍고 싶은 부분에는 수차례 손동작까지 곁들였다.

◇'대박' 박 대통령이 선택한 듯…中·日대우에 미묘한 차이

특히 박 대통령은 경제적 효과를 설명하면서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부분에서는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박이란 표현은 당초 준비한 자료에는 없던 표현으로 박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선택한 단어로 보인다.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일본과 중국을 대하는데 있어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박 대통령은 한중관계의 전망을 묻는 중국 외신기자의 질문에 "유창한 한국어로 얘기를 하시니까 모습도 비슷하고 그래서 누가 배경을 모르고 들으면 한국분인가 생각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여러 면에서 가까운 느낌을 받고 있다"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반면 일본 외신기자에게는 질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본 기자들은 청와대에 유감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또 한일정상회담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양국협력이 확대돼 나가야할 중요한 시기인데 협력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자꾸 깨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 안타깝다"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기자회견뒤 춘추관 깜작 방문

박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이 모두 종료되고 약 5분 뒤 춘추관 1층에 있는 기자실을 깜짝 방문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모여있는 춘추관 기자실에 박 대통령이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열린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시식회에 국무위원 및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참석한 적은 있지만 춘추관 로비에만 잠깐 머물렀을 뿐 기자실은 찾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새해 인사를 건넸으며 "새해 건강하라"는 덕담을 남기고 기자실을 떠났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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