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파, "안철수, 중재안 거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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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파, "안철수, 중재안 거부한 것"
  • 김도훈 기자
  • 승인 2018.01.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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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박주선 국회 부의장실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파와 중재파 의원들이 모임을 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송기석, 이용호 의원, 김동철 원내대표, 박주선 부의장, 황주홍, 주승용, 김관영 의원.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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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도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내놓은 '통합 동참시 2·13 통합전당대회 직후 사퇴'에 대해 당내 중재파는 "중재안을 거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오는 2월1일 적극적 중재파인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 황주홍 의원은 물론 손금주·송기석 의원까지 모여 향후 거취를 결정한 뒤 입장을 발표할 방침이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 원내대표와 주 전 원내대표, 이 의장과 긴급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는) 결국 통합대회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중재파들이 제안한 안을 거부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대회가 끝나버리면 이 당은 법률적으로 소멸되고 대표직이 소멸되기 때문에 사퇴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안 대표의 말은) 통합 이후에 대표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한다"며 "이걸 놓고 중재파들과 어느 방향으로 행동 통일을 할 건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중재파 의원들은 대체로 안 대표의 '조건부 사퇴' 발표에 불쾌해하는 모습이다.

중재파 내에서도 통합파에 가까운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저희들에게 공을 던져버린 게 아닌가. 그런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안 대표의 결정에 따라 (우리가) 합류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결정을) 해야지, '중재파가 합류해주면 사퇴하고 중재파가 합류 안 해주면 사퇴를 안 하겠다' 그런 뜻으로 들려 대단히 불쾌하다"고 했다.

중재파 내에서도 강성으로 분류되는 이용호 정책위의장 역시 "전제까지 달아 다시 이렇게 하는 (중재파에게 공을 던지는) 것은 우리 중재파들의 진정성을 자꾸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일갈했다.

다만 실제 중재파가 안 대표의 역제안에 반발해 단체로 통합신당 불참을 선언할지는 미지수다. 일단 안 대표가 사퇴 시한으로 말한 2월13일에 대해 '사퇴가 아니다'라는 박 부의장과 달리 주 전 원내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상대적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안 대표가 사퇴 시한을 2월13일로 정하고, 당내에서는 전당대회를 하지 않는 방안까지 거론되면서 결과적으로 통합파의 통합 의결보다 당초 2월6일로 예정됐던 민주평화당 창당대회가 먼저 치러지게 된 점도 변수다. 안 대표 측에서 이를 민주평화당 창준위 측이 '먼저 당을 깨고' 나가는 모습으로 쟁점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찬반 중재'를 앞세워 움직였던 중재파가 이를 명분으로 "당을 깨는데 동참할 수는 없다"며 안 대표 측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중재파 일부가 이탈, 개별적으로 통합신당 불참을 선언할 수도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민의 여론도 좀 볼 필요가 있다"며 "일단 내일 우리의 입장을 발표할 생각이다. 일단은 우리가 끝까지 행동 통일을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전당원투표 제안 당시 '통합 완료 후 백의종군'을 공언했었다. 이후 통합 찬반 갈등이 분당 상황으로 치닫자 당 중재파는 안 대표의 '전당대회 전 사퇴'를 요구했었다.

그러나 안 대표 측이 통합 반대 세력의 전당대회 저지를 우려하며 '2·4 전당대회 직후 사퇴'를 고심했고, 중재파 일부에서는 이에 대한 수용 기류가 읽혔었다. SW

k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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