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뉴스]거대권력을 상대로 한 해직기자들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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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뉴스]거대권력을 상대로 한 해직기자들의 싸움
  • 황영화 기자
  • 승인 2018.04.0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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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YTN에서 20년 넘게 일한 기자가 정치권과 언론사의 추악한 결탁, 부당해고와 탄압에 맞서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낸 '딥 뉴스'. 사진 / 새움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막내인 저는 선배들 말씀이 떠올랐어요. 기자에게만 주어진 특혜, 광폭 인생! 경찰서 유치장부터 청와대까지, 노숙자에서 재벌 총수까지 경험하는 광폭 인생 말이죠."

안형준 방송기자연합회장이 장편소설 '딥뉴스'을 펴냈다. MBC와 YTN에서 20년 넘게 일한 기자가 정치권과 언론사의 추악한 결탁, 부당해고와 탄압에 맞서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거대한 권력을 상대로 한 해직 기자들의 싸움이 그들만의 전쟁이 아님을 오늘 우리가 함께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의도다.

정권의 시녀가 돼버린 어느 언론사 시사고발 프로그램 기자들의 잠입 취재기 형식이다.잠입 취재와 깊이 있는 탐사보도로 명성과 인기를 쌓아가던 ABC 방송사의 시사고발 프로그램 '딥 뉴스'는 폐지 위기를 맞는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성 정치인 조부의 친일 행적을 단독 보도했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부의 심기를 건드린 탓에 갑작스럽게 프로그램 폐지 결정이 내려지고, ABC방송 기자들은 제작 거부와 파업으로 맞선다. 정치권의 압박이 강화되면서 '딥뉴스' 기자들은 업무 방해와 폭행 혐의로 긴급체포되기도 한다.

하지만 6명의 '딥뉴스' 기자들은 정치권과 방송사의 탄압에도 포기하지 않고 여권의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3선 의원 '조경혜'의 비밀 출산 의혹을 계속해서 파헤친다.

"VIP 다니는 교회를 왜 건드려? 청와대 심기가 얼마나 불편한지 내가 전에 얘기했잖아. 내가 아주 죽겠어요. 딥뉴스, 올해 안에 없앱시다. 내가 배 본부장 한번 더 영전시켜드린다니까."

"ABC 경영진은 업무방해와 폭행 혐의로 기자 일곱 명을 고소했다. 경영진은 기자들이 본부장실을 점거해 업무를 방해하고, 본부장실 거울을 깨고 사장의 출근을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등 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본부장실의 CCTV를 테이프로 막아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것이 영장 청구 이유다. 일곱 명의 기자들은 각자 담당 경찰과 일정을 조율하며 소환 조사에 응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데없이 그중 네 명을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까지 청구한 것이다."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영화 같은 일들이 소설 속에서 펼쳐진다. 그에 맞서 기자들은 '텐프로', 호스트바, 구치소, VVIP 명품관과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골프장, 피렌체의 미술관 등을 6㎜ 카메라와 녹음기로 들고 종횡무진하며 흥미진진한 잠입 취재를 벌인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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