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가 있었다] 내부자가 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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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가 있었다] 내부자가 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 황영화 기자
  • 승인 2018.04.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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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사건의 가해자로서 공직자의 반성과 책임을 묻는 '블랙리스트가 있었다'.사진 / 위즈덤하우스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예술가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는 우리 사회에 뼈아픈 질문을 남겼다. '헌법과 법률이 지배하는 민주국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가?'라는 것이다.
 
'블랙리스트가 있었다'는 블랙리스트 사건의 가해자로서 공직자의 반성과 책임을 묻고자 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비서관으로 근무한 김석현, 문화체육관광부에 근무해왔으며 지금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하는 정은영이 썼다.

두 사람은 블랙리스트 사건을 내부자 눈으로 바라봤다. 이러한 과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담았다. 고통과 번민을 짊어진 자의 간절한 목소리로 블랙리스트 사건 이후 문화예술 행정이 가야 할 길도 모색한다.

저자들이 문화국가 가치를 표현한 최고의 글로 꼽는 건 백범 김구의 '내가 원하는 나라'다. 백범이 지향한 나라의 요체는 두 문장으로 요약된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은 자신이 원하는 나라의 이상이 '문화를 기초로 하는 국가'임을 분명히 했다.

백범이 이처럼 문화를 강조한 이유는 문화의 힘이 우리 자신뿐 아니라 남도 행복하게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문화국가의 상을 백범의 '문화국가론'에서 찾는다. 그리고 그 바탕에서 문화국가 조항인 헌법 제9조(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 개정안을 제안한다.

이 과정에서 문화국가의 이상, 예술의 자유, 예술가의 지위, 문화권 등으로 확장해가는 문화예술의 여러 담론 속에서 민주사회에서 문화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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