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1급 산양, 로드킬 '폐사'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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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1급 산양, 로드킬 '폐사' 대책은?
  • 배성복 기자
  • 승인 2018.05.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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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책 부족으로 녹색연합과 지역 주민 등 민간 차원에서만 모니터링 및 구조활동이 진행돼 정부 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녹색연합은 주장했다. 사진 / 뉴시스 


◇ 녹색연합, 로드킬 산양 사체 경찰 신고
◇ 환경당국 탈진·폐사 예방 모니터링 촉구


[시사주간=배성복 기자]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이 경북 울진 지역에서 이달 들어서만 두 마리나 길에서 숨진 채 발견돼 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1시30분께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삼근리에서 불영사 방향 36번 국도를 순찰중이던 자율방범대원이 '로드킬(교통사고 등으로 동물이 숨지는 일)' 당한 산양 사체를 발견해 신고했다.

암컷 1년생으로 자동차와 충돌 후 왼쪽 뒷다리 골반이 깨지고 살이 터진 상태에서 즉사한 것으로 녹색연합은 추정했다.

이어 8일에는 울진군 북면 구수곡자연휴양림 인근에서 웅녀폭포 주변을 지나던 탐방객이 산양 폐사체를 추가로 발견해 신고했다. 다음날 한국산양보호협회울진지회와 울진군 문화관광과에서 수거한 산양은 수컷 2~3년생으로 먹이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2010년 25마리가 폐사한 데 이어 올해까지 9년 가까이 울진에서 폐사한 산양은 54마리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정부 대책 부족으로 녹색연합과 지역 주민 등 민간 차원에서만 모니터링 및 구조활동이 진행돼 정부 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녹색연합은 주장했다.

특히 이번에 로드킬이 발생한 36번 국도 삼근리~대흥리 일대는 산양 핵심서식지인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역과 울진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관통하는 도로로 산양이 빈번하게 출몰하는 곳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산양이 자주 폐사하는 시기·장소 등을 조사·분석하고 탈진·폐사를 막기 위한 예방적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국가 법적보호종의 보호·관리를 민간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울진·삼척 산양 보호를 위한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SW

bs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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