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계 '미투' 미투 在 확산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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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계 '미투' 미투 在 확산 일로
  • 엄태수 기자
  • 승인 2018.05.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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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배우지망생 이후 "나도 당했다" 폭로 속출
사진 / 뉴시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에도 피해신고 2건 접수
◇전문가들 "즉시 신고해야 사진유포 최대한 예방"

[시사주간=엄태수 기자] 유튜버 양예원(24·여)씨의 폭로 이후 모델 촬영을 빌미로 일어나는 성범죄 사건에 대한 피해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자신을 18세 미성년자라고 밝힌 A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모델 촬영 빌미로 성추행 사건의 다른 피해자다. 저도 용기를 얻어 이야기해본다"며 피해 호소글을 올렸다. 

게시글에 따르면 A양은 지난 1월 모델구인사이트 등에 이력서를 올려두고 일을 찾던 중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스튜디오로부터 '일반 사진회' '포트폴리오' 모델을 찾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스튜디오 실장은 '노출은 어디까지 가능하냐' 등을 물었고 '미성년자이기도 하고 노출은 힘들다'고 답하니 강요하지 않는다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서 A양은 속옷이 다 보일 정도의 옷을 입어야 했고, 실장은 "속옷을 벗어달라" "가슴이 예쁘다" 등 발언을 했다. 스튜디오 측은 계약서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받지 못했다고 한다.

A양은 글에서 "정말 수치심도 받았다. '노출 강요하면 다음부턴 촬영 안하겠다'고 거절도 했다. 이미 촬영한 사진들이나 보복이 두려워 촬영 몇 번 더 간 것은 맞다. (실장은) 다음엔 강요 안하시겠다고 편히 일해보자는 식으로 마무리 지었다"며 "하루하루 무섭고 수치스러운 것 애써 티 안내가면서 살다 이제 제 사진들이 어딜 돌아다닐 지 모르고 진짜 너무 힘들어서 올린다"고 썼다.

A양은 이날 "(글을 본)해당 스튜디오가 사실을 인정하고 합의를 요청했다"며 "피해자들은 꼭 연락달라"는 글도 올렸다.

'유****'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은 "사진계 비공개 촬영회 속 악문화를 고발한다"며 '#미투(metoo)' '#위드유(withyoo)' '#사진계내_성폭력' 해시태그와 함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은 "'모델이 신었던 스타킹은 촬영회 참석하신 회원님들께 전부 나눠드립니다' '얼굴x몸 풀 노출' 등 비슷한 글들을 비공개 촬영회와 관련해 조금만 검색해도 찾아볼 수 있다"며 "수요가 없었다면 이번 사건과 같이 피해자가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글은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소비하면서 이를 사진으로 남기는 악취미를 가진 이 사람들은 2000년대 초부터 2018년 내일 모레 촬영회까지 사진계 속에서 잘 살고 있다"며 "촬영회 수요에 맞춰 모델을 공급하기 위해 피팅모델 알바 구인광고 등 다양한 수법을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메라는 권력이 될 수 없다"며 "여성 모델은 부위별로 가격이 측정되어지는 상품이 아니다. 여성의 몸은 성상품화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촉구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도 올해 비슷한 피해 사례 2건이 접수돼 법률 지원 중이다.

센터 측은 "피팅모델 촬영을 갔다가 성적수치심을 들 수 있는 사진을 찍고 동의 없이 음란사이트에 유포됐다는 사례 2건이 접수됐다"며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구체적인 것은 알릴 수 없다"고 밝혔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촬영 주최가 사실을 숨기고 불러들이는 이상 피해를 미리 예방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두렵다고 해서 신고를 늦추기보다 피해사실을 인지했을 때 재빨리 경찰이나 여성단체에 신고해 대응해야 유포를 최대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범죄 전문의 한 변호사도 "피해자들은 사진이 유포될까,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질까봐 신고를 미루거나 사진 촬영을 여러번 가게 되는데 향후에 불리해질 수 있는 요인"이라며 "피해를 즉시 신고해 법률 지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미성년자 모델의 경우 보호자나 부모의 동의 없이 일을 할 수 없다"며 "이를 무시하고 스튜디오 측에서 사진촬영을 강행하고 노출까지 강요했다면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연애 콘텐츠를 주제로 유투브 계정을 운영하는 유튜버 양씨는 자신의 유튜브 및 SNS 계정에서 "스튜디오 내 모델 촬영 과정에서 협박과 성추행을 당하고 해당 사진이 유포됐다"고 폭로했다.

양씨는 같은 피해를 본 배우 지망생 이소윤(28·여)씨와 함께 지난 11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이날 고소인들의 요청으로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피해사실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SW

et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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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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