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수족구병 급속히 퍼져…'단체생활' 비상
상태바
치료제 없는 수족구병 급속히 퍼져…'단체생활' 비상
  • 황영화 기자
  • 승인 2018.07.26 16:29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방백신 없어 손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히해야
수족구병은 손, 발, 입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요 증상은 수포다. 보통 3일에서 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손바닥, 손가락의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 그리고 입안에 수포가 생긴다. 사진 / 뉴시스    


◇전염성 높아 발병하면 격리해야
◇CJ헬스케어, 국내 유일 수족구병 예방 백신 개발중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최강 더위로 여름철 대표적인 유행 질환인 수족구병이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하는 곳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수족구병 외래환자는 지난 6월말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0~6세에서 발생이 높고 8월말까지는 지속적으로 발병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족구병은 장(腸)내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이다. 주로 생후 6개월에서 6세까지의 영유아들에게 나타난다. 2009년부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수족구병의 주원인은 '콕사키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대만 등지에서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엔테로 바이러스'가 지목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검사한 병원체감시 검체 총 95건 중 48.4%인 46건에서 엔테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요 증상은 수포다. 보통 3일에서 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손바닥, 손가락의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 그리고 입안에 수포가 생긴다. 입안에 심한 물집과 궤양이 생기는 구내염, 혹은 헤르팡지나 같은 질환 역시 수족구병를 일으키는 엔테로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하지만 증상이 꼭 손, 발, 입에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손, 발, 입에 증상이 나타났다가 전신으로 퍼지기도 한다. 또 엉덩이, 팔뚝, 등과 같은 전혀 다른 부위에 수포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 발열, 설사,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감염된 사람의 침, 가래, 코 같은 호흡기 분비물과 대변 등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수포는 쌀이나 팥알 크기 정도다. 가렵거나 아프지 않은 경우도 있다. 1주일 정도 지나면 가라앉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만약 1주일 넘게 발열, 두통 등이 지속되고 목에 강직현상까지 나타난다면 무균성 뇌수막염 또는 뇌염도 일으킬 수 있다. 일단 무균성 뇌수막염이 발생하면 뇌압이 상승해 뇌부종이 오거나 심한 고열로 인한 경련까지 올수 있다.

임정혁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위험성과 전염성이 강해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부분 증상발생 후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일부 영유아들에게서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 신경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서 몸의 이상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수족구병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CJ헬스케어가 유일하게 수족구병 예방백신을 개발중이다. 지난 2월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순수 국내 기술로 수족구병 예방 백신 후보물질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71C4a)을 개발해 CJ헬스케어에 기술이전 했다. EV71C4a는 신경계합병증 동반 중증 수족구병의 원인병원체다. 
 
CJ헬스케어는 국립보건연구원으로부터 수복구병을 일으키는 70여 가지의 바이러스 가운데 '엔테로바이러스 71형' 예방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 임상결과와 원료용 엔테로바이러스 뱅크 동물실험 결과를 넘겨받았다.

CJ헬스케어는 이에 따라 올해 말께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수족구병 예방백신에 대한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을 제출할 예정이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의 종류는 70가지가 넘고 전염성이 강하다.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 유일한 예방법은 외출 후 소금물 양치 및 손 씻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발병 시 대부분 7~10일 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 그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수족구병이 발생하면 되도록 집에서 쉬도록 하고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나 주변 환경을 깨끗이 소독해야 한다.

또 기침을 할 때는 옷소매 위쪽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을 지키고,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은 철저히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정혁 교수는 "수족구병는 특별한 치료법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며 "아이가 스스로 청결을 챙기기 어려우므로 부모가 손씻기, 양치 등을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SW

hyh@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