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아시아 영건' 류현진·다르빗슈·다나카 2014시즌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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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아시아 영건' 류현진·다르빗슈·다나카 2014시즌 달군다
  • 황채원 기자
  • 승인 2014.01.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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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AP


[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다나카 마시히로(26)가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가운데 1년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27·LA다저스),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선 다르빗슈 유(28·텍사스 레인저스) 등 아시아 출신 3인방이 보여줄 활약에 팬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쏠리고 있다.

미 프로야구는 2014시즌 개막을 앞두고 2월부터 본격적인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다나카의 양키스 입성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양키스가 다나카를 얻기 위해 1억7500만 달러(약 1860억원·이적료 2000만 달러 포함)를 베팅한 것은 예상하기 힘들었던 대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도 한 수 위라고 평가받던 다르빗슈의 몸값도 6년 6000만 달러(이적료 5170만 달러)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6년 3600만 달러(이적료 2573만 달러 별도)라는 헐값(?)에 계약을 맺었다.

다나카의 가세로 일본 최고 투수들과 류현진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류현진이 일본의 영건들과 정규시즌에서 맞대결할 가능성은 없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이고,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포함됐다. 인터리그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었지만 올해 양키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팀들과의 인터리그가 예정돼 있다. 양 팀이 월드시리즈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맞붙지 않는다.

류현진과 다르빗슈의 맞대결도 마찬가지로 정규시즌에는 볼 수 없다. 포스트시즌에서나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리그인 다나카와 다르빗슈의 선발 맞대결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관심은 이들 3명이 기록할 성적에 모아진다.

성적면으로 볼때 가장 우위에 있는 선수는 다르빗슈다.

그는 2년 동안 29승18패 평균자책점 3.34의 성적(2012년 16승9패 평균자책점 3.90, 2013년 13승9패 평균자책점 2.83)을 올렸다. 노모 히데오 이래 빅리그 데뷔 후 2년 동안 가장 강렬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일본인 투수다.

150km가 훌쩍 넘는 강력한 포심패스트볼에 엄청난 각을 자랑하는 슬라이더가 다르빗슈의 주무기다. 특히 다르빗슈표 슬라이더는 무브먼트가 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악명(?) 높은 구질 중 하나로 꼽힌다. 2년 동안 498개의 삼진을 잡아낸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도 지난해 대단한 루키 시즌을 보냈다.

30경기에 모두 선발투수로 나온 류현진은 14승7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다르빗슈의 루키 시즌과 비교해도 오히려 더 안정감이 있다. 다르빗슈와 같은 절대 구종은 없지만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제구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고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배짱을 보이는 등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누구도 류현진이 이 정도의 눈부신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국내 최고 투수였지만 빅리그에서는 루키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류현진이 수준급 성적을 올리자 한국야구를 보는 시각도 달라졌고 적은 돈에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며 다저스의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뛰는 법을 충분히 배웠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있고 계획도 있어 이번 시즌 활약을 기대케 한다. 부상 때문에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면 해볼만한 시즌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올해는 힘들 것이다'는 관측도 있는 반면 지난해만큼 성적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모두의 예상을 깬 류현진이기에 한 단계 진화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다나카의 루키 시즌이 시작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으로 사는 법은 어렵다. 문화도 생활도 언어도 다르다. 일본에서는 최고였지만 미국에서는 수 많은 기대주 중 한 명이다.

일본의 전국구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와 구로다 히로키도 미국 무대에서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걸렸다. 2003년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던 이가와 게이는 5년 동안 대부분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박찬호도 처음부터 빅리그에 안착하지 못했다.

그러나 양키스는 다나카의 잠재력과 시장성을 내다봤다.

다나카는 최근 3년간 일본프로야구를 지배한 투수였다. 3년 동안 무려 54승(9패)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28경기(212이닝)에 등판한 다나카는 24승1세이브를 수확하는 동안 단 1패도 기록하지 않았다. 24연승은 일본프로야구 신기록이다. 라쿠텐의 사상 첫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150km 안팎의 빠른 공에 정교한 제구력이 뒷받침한다. 게다가 마구(魔球) 수준의 스플리터는 지금의 다나카를 만들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경계대상 1호의 구종이다. 게다가 200이닝 이상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튼튼한 어깨도 그의 강점이다. 또 일본에서 꺼내지 않았던 결정구 포크볼을 장착해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간다는 구상도 세웠다.

아시아 야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영건 류현진-다르빗슈-다나카가 빅리그에 입성하고 서로를 보며 경쟁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누가 최고인가를 떠나서 동양인들이 미국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에 경이로움까지 느끼게 한다. 영건 3인방이 저마다 목표를 향해 뛰는 모습에 야구팬들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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