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청...進退兩難 속 향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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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청...進退兩難 속 향배
  • 김경수 기자
  • 승인 2018.12.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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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아현2구역 철거민 박모(37)씨가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9월28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으로부터 강제집행을 발부받은 집행관들이 철거 용역업체 직원들의 보호 하에 강제집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김경수 기자     


[
시사주간=김경수 기자] 재건축이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 아현2동 철거민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한강 망원지구에서 투신한 철거민 박모(37)씨가 4일 오전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유서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던 월세방을 3번의 강제집행으로 모두 뺏기고 쫓겨났다” “3일간 추운 겨울을 집에서 보냈고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워 자살을 선택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저는 이렇게 가더라도 어머니께는 임대아파트를 드리고 싶다” “하루가 멀다하고 야위며 주름이 느시는 어머니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말하며 그는 모친을 걱정했다.

이에 지난 5일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빈민해방실천연대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아현2동 재건축 구역의 강제철거 문제를 논의했다.

이후 오후 930분께 서울 서대문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마포구에 닥친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28일 오전 GS건설에서 시공하는 서울 마포구 대흥2구역 ‘신촌그랑자이’ 재개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상수도관 파열로 누수가 발생해 주변 주택들이 모두 침수됐다. 사진 / 피해주민 제공     


지난
828일 오전 4시께 GS건설에서 시공 중인 서울 마포구 대흥2구역 신촌그랑자이재개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상수도관 이설 공사 중 파이프 파열로 누수가 발생해 인근 주택들이 모두 침수됐다.

결국 긴급 보수작업을 진행해 이날 6시간 동안 마포구 5개동 일부 3000세대가 단수조치 됐다.

문제는 사고 발생 후 12월인 지금까지 시공사, 공사 관계자, 심지어 마포구 내에서 일어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구청 포함 누구하나 대책 하나 내놓지 않고 있어 피해 주민들이 2, 3차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피해주민 A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 828일 오전 2시께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중 집 앞 신촌그랑자이 재개발 현장에서 늦은 시각까지 계속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왜 주민들 시끄럽게 밤에 공사를 하느냐고 물으니 관계자의 잠깐이면 끝난다라는 말에 좋은게 좋다고 생각해 집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크게 쏟아져 주변 주택들이 침수돼 안에 자고 있던 사람들을 깨워 밖에 나오는데 흡사 아수라장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기자에게 설명했다.

또 다른 피해주민 B씨는 안방에서 자고 있던 남편이 80세 노령인데 주민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남편은 어떻게 됐을지 생각조차 끔찍하다” “하루 전 좋지 않은 뉴스가 마포구 내에서 일어나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하지만 그때 우리도 희생당했으면 구청장이나 GS건설, 수도사업소가 우리들의 목소리를 더 잘 들어줬을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마포구청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내놓을 단계가 아니라 말을 아끼겠다조합과 아현2동 철거민들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진행해 더 이상의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흥2구역 신촌그랑자이피해 보상 문제에 대해선 답이라는게 나올 수 있는 부분들이 없다” “제도적 권한 범위 외적인 부분에 한계가 많아 어려움이 많다그래도 이 역시 합리적인 방안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W

kk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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