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 나간 엽기행각 일삼는 지방 호족(豪族)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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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 나간 엽기행각 일삼는 지방 호족(豪族)들
  • 김경수 기자
  • 승인 2019.01.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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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들이 연일 수준 이하의 이상 행동을 보이자 여론은 이들의 일탈을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지방분권 및 지방의회 독립성,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전국 광역의원 지방분권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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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경수 기자] 경북 예천군 의원들이 해외서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자가 있는 술집에 자신들을 데려다 달라고 요구하는 등 수준 이하의 행동을 보이면서 여론은 이들을 넘어 지방의원들의 일탈까지 꼬집으며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전남 여수시의회 A 의원은 다른 의원들과 출장길에 여수 한 사회복지시설 사회복무요원에게 자신의 차를 운전시켰다. 이 사회복무요원은 휴가를 내고 해당 의원을 휴게소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여수로 돌아왔다.

자유한국당 소속 충북 보은군의회 B 의원은 20171월께 의회 사무실에서 군청 과장이 허리춤에 손을 올리는 등 답변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욕설과 함께 플라스틱 물병을 던졌다가 약식기소돼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다.

20153월에는 자유한국당 소속 전 충북도의회 C 의원이 술자리에서 공무원에게 술병을 던졌다가 윤리특위에 회부됐고, 20149월에는 대구 달서구의회 D 의원이 전남 무안군에서 의전이 소홀하다며 자신보다 15살이나 많은 의회 전문위원의 정강이를 걷어차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김모(35)씨는 국내서 새는 바가지 해외서도 새는 법”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어야하는데 지방에서 정치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코메디라며 분노했다.

경북 예천군 의원들이 해외서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자가 있는 술집에 자신들을 데려다 달라고 요구하는 등 물의를 빚은 가운데 지난 9일 '추태 외유' 논란을 빚고 있는 경북 예천군의회의 이형식 의장이 '박종철 의원을 제명시키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전 군민들께 사과했다. 사진 / 연합뉴스TV 캡쳐, 뉴시스    


성추행·여성비하 발언도 발생했다.

대구 수성구의회 소속 한 의원은 20179월 연수 도중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동료 여성 의원의 신체 일부를 만지고 방문을 밀고 들어가려 혐의를 받아 재판에 들어섰다경기도 평택시의회 의장은 지난해 11월 해외 연수 해단식에서 여성 의원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가 공식 사과했다.

이들의 음주운전 사건 또한 끊이지 않았다20176월 자유한국당 소속 충북도의회 E 의원은 청주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46% 상태로 운전하다가 경찰에 적발됐고, 제주에서는 지난 제10대 도의회 때 민주당 소속 F 의원이 음주운전에 세 차례 단속에 걸렸으나 도의회는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았다.

이처럼 지자체 의원들의 수준 이하의 엽기행각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즉각 대책 마련 등 사태 진화에 부심하지만 결국 시민들의 관심이 떨어지면 또 흐지부지 되고, 이들을 관리할 실효성 있는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SW

kk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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