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고의 설 선물이 된 실종 가족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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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고의 설 선물이 된 실종 가족 상봉
  • 배성복 기자
  • 승인 2019.01.3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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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청, 38년 전 잃어버린 실종아동 가족 품으로
아들 조수아 라이스(한국명 김태형)씨는 그동안 친부모가 자신을 버렸다고 원망했는데,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사진 / 대구경찰청


[
시사주간=대구/배성복 기자] 지난 30
일 오전 대구경찰청(청장 이철구) 여성청소년과 장기실종수사팀 사무실에서 3살 때 길을 잃고 부모와 헤어져 미국으로 입양된 40대가 경찰의 도움으로 38년 만에 가족과 상봉했다. 아들 조수아 라이스(한국명 김태형) 씨는 그동안 친부모가 자신을 버렸다고 원망했는데,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눈물의 상봉이었다. 친 모(김정희. 57) 씨는 살아 있어서 고맙다라며 가족들을 소개했다. 아들 라이스 씨는 먼저 아버지의 건강을 물으며 가족임을 확인했다.

아버지는 폐암 4기 선고를 받았지만 잘 관리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아들의 생사만 알 수 있어도 좋겠다고 여겼는데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했다.”라고 기뻐했다.

아들 라이스(김태형) 씨도 “15살 때 부모님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부모님 이름조차 몰라 포기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돼 너무 기쁘고 부모님의 사랑을 확인했다라고 했다.

아버지 김진호 씨가 아들과 헤어지게 된 것은 19811220일 대구시 중구 동인동에 있던 옛 대구예식장 친지 결혼식에 갔다가 혼잡한 식장에서 아들을 놓쳤고, 백방으로 찾아다녔지만,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다 대구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이 나서면서부터 반전되었다. 수사팀은 1970~1980년대 실종 무연고 보호 아동의 경우 해외로 입양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 경찰에 접수된 실종아동 사진과 보호시설에서 보관 중인 입소카드의 사진을 대조, 미국 입양 사실을 확인하고 외교부 등의 협조를 받아 양부모 측에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수취인 불명으로 되돌아왔고, 시간은 흘러갔다.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외입양인 그룹에 올렸고, 이 소식을 우연히 접한 다른 미국 입양인이 한국경찰에 연락하면서 다시 연결되게 되었다.

경찰은 국제우편으로 DNA를 넘겨받아 대조했고, 부자 관계임이 확인했다.

라이스 씨는 국내에서 설을 쇤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입국하여 한국어를 배우는 등 가족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조만간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도 한국을 방문해 친부모와 자리를 같이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이들의 상봉은 생애 최고의 설 선물이 될 것 같다라고 말하고 기뻐했다. SW

bs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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