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떠난 304명의 세월호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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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떠난 304명의 세월호 아이들
  • 김경수 기자
  • 승인 2019.03.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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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전라남도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해상크레인에 의해 목표 각도인 94.5도로 들어올려지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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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경수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분향소 천막 14개동이 2014년 7월 설치된 지 4년8개월 만에 모두 철거됐다. 천막이 철거된 자리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17일과 18일 양일에 걸쳐 희생자 영정을 천막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이운식(移運式)’을 진행한 후 천막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는 지난 2014년 4월16일 경기 안산시 단원고 2학년 476명을 태우고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해 제주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중 전라남도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선박이 침몰해 수백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다.

이 사고로 인해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만이 생존했고, 300여 명이 넘는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세월호 사건은 대한민국을 통째로 뒤흔들기 충분했다.

먼저 세월호를 끝까지 책임졌어야 할 이준석 선장 등 선원 15명은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승객들을 선박에 방치한 채 탈출한 승무원들에 대해 국민들은 사회윤리 책임이 크다며 이들을 크게 질타했다. 이들의 당연한 역할 부재가 세월호 침몰 사건을 더 크게 키웠다는 것이다.

고 유병언 회장은 같은 해 7월,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소재 매실 밭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고 있다. 사진 / 김경수 기자   

수학여행 인솔자로 학생들과 함께 사고를 당하고 구조된 교감은 전남 진도체육관 뒤편 야산에서 안타깝게 생을 스스로 마감했다.

교감의 지갑에서 나온 유서 내용에 따르면 “학생들의 생사를 알 수 없는 가운데 혼자 살기에는 힘이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 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며 “시신은 화장한 뒤 사고 해역에 뿌려 달라”고 했다.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세월호 참사를 피해갈 수 없었다. 참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숨겨진 7시간 행적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다름 아닌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다.

그는 2014년 7월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박 전 대통령 소재지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혀 논란을 키웠다.

그의 발언으로 박 전 대통령이 당시 정상적인 근무 상태가 아니었을 수 있다는 해석과 프로포폴 투약설, 그리고 미용 시술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나돌았다.

이후 희대의 '국정농단' 사건까지 불거지자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숨겨진 7시간 의혹은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은 참사 당시 정상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밝혀져 여론의 질타와 뭇매를 맞아 지난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선고를 받고 대통령 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아직까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이 미흡하다”며 끝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 철거가 진행되는 바로 앞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문서를 공개할 것’과 ‘이 문서를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즉각 수사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원하는 건 간단하다.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그 배에 탔던 아이들은 왜 제때 구조되지 못했는지 등에 대해 정부는 명확한 답을 내놓아야 안타깝게 희생당한 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슬픔을 진정으로 위로해줄 수 있을 것이다. SW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천막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피켓을 든 유가족들이 철거작업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 / 김경수 기자    

kk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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