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모나리자'가 미완성인 이유 밝혀졌다
상태바
[단독] '모나리자'가 미완성인 이유 밝혀졌다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19.05.06 07:07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탈리아 연구팀, "척골신경마비 때문"
모나리자.  사진 / pixabay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인류 최고의 천재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10년 이상 그렸으나 미완성으로 남기는 등 그림 그리는데 애를 먹은 이유가 밝혀졌다.

이탈리아 로마 빌라살라리아클리닉 성형외과 다비데 라제리 박사가 주도하는 공동연구팀은 5(현지시간) 영국왕립학회에 제출한 보고서(Da Vinci’s hand impairment caused by nerve damage, not stroke)에서 다빈치의 말년 작품들과 기록, 전기 등을 분석한 결과, 다빈치는 뇌졸중이 아닌 외상으로 인한 신경 손상을 앓아 작품 활동에 매진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16세기 화가 지오반 암브로시오 피규어가 그린 다빈치의 초상화를 MRI 등을 이용해 면밀히 분석했다. 이 그림에는 다빈치의 우측팔이 경직돼 있는데다 마치 붕대안에 있는 것처럼 접힌 옷 안으로 들어가 있는 손가락이 갈고리처럼 휘어져 있었다. 이는 척골신경마비 유사 증상으로 판명됐다. 보통 뇌졸중 후 나타나는 근육 경련은 손이 접혀 쥐어지게 되므로 뇌졸중이 아니라는 말이다.

척골신경은 어깨에서 새끼 손가락까지 이어진다. 이 신경은 미세한 움직임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손 근육을 관리한다. 척골신경마비는 외상이나 압박 등에 의해 일어나는 증상이다. 새끼손가락과 손바닥이 이어지는 부푼 부분의 근육마비에 의해 운동성이 사라지고 굽히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며 엄지손가락을 집게손가락에 접착시키는 것이 불가능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동물의 발톱처럼 손가락이 휘어져 고정된다.

또 소묘 상태를 볼 때 다빈치가 그림을 그린 후에 척골신경마비로 인해 오른쪽 다리 부상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라제리 박사는 다빈치의 손 근육 장애가 정신쇠퇴 또는 다른 손상된 운동과 관련이 없으므로 뇌졸중이 발생했다고 유추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다빈치의 오른손 문제가 그림 그리는 능력에 영향을 미쳤지만 그는 왼손으로 그리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부언했다. 실제로 다빈치는 코덱스 노트같은 글들을 왼손으로 썼으며 거울을 비춰봐야 제대로 읽을 수 있다.

지난 2005년 영국의 가디언 신문은 듀피트렌증상(4,5번 손가락이 펴지지 않고 오그라드는 증상)으로 오른쪽 몸이 마비됐거나 혹은 뇌졸중 때문이라고 주장했었다. 그 이유를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박물관 관장인 알레산드로 베초시는 다빈치의 미공개 초상화에는 그가 오른쪽 팔에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마비증세로 인해 서 있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SW

jma@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