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있는 지난 기억들, 로베르 르빠주 '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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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있는 지난 기억들, 로베르 르빠주 '887'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05.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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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 르빠주의 '887'. 사진 /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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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임동현 기자] '태양의 서커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선택한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로베르 르빠주의 <887>이 오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로베르 르빠주는 <달의 저편>, <안데르센 프로젝트>, <바늘과 아편> 등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이번 공연은 르빠주가 처음으로 무대에 직접 출연해 연출가로서뿐만이 아니라 배우로 지난 기억에 얽힌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낼 예정이다.
 
제목인 <887>은 르빠주 자신이 어릴 때 살았던 주소에서 따온 것이며 동시에 7명의 대가족이 부대끼며 살았던 비좁은 아파트, 같은 건물에 살았던 개성 넘치는 이웃들, 그리고 익숙한 풍경의 동네와 거리, 도시에 얽힌 모든 기억들이 보관된 '내면의 상징적 장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무대 위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며 현재의 집, 어린 시절의 아파트 등 여러가지 공간으로 변신하는 세트와 기억에서 재현해낸 듯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미니어처 모형들, 낡은 상자 속에 묵혀 있던 옛날 사진과 신문의 이미지들이 마치 우리와 가까운 이의 추억을 직접 들여다보는 것처럼, 더불어 아웅다웅 지내온 공동체의 역사 이야기를 듣는 것같은 생동감과 친밀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르빠주는 "이 공연은 대의를 추구하려는 성인의 담론이 아니라 사춘기 이전의 기억, 정치적인 것과 시적인 것이 종종 융합되는 그 시절 기억으로의 여정"이라면서 "소문자 h로 된 역사(history)를 탐구함으로써 대문자 H로 된 역사(History)를 더욱 잘 이해하고자 하는 겸손한 시도"라고 밝혔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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