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또 무력 시위… 알 수 없는 북한의 속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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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무력 시위… 알 수 없는 북한의 속 마음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9.05.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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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두 차례 도발은 북한의 전형적인 ‘살라미 전술(salami tactic)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평화공세를 펴다가 약발이 떨어지거나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주먹을 내지르곤 했다. 사진 / 뉴시스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 식량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하소연을 하는 입장에서 9일 오후 미사일을 또 다시 쐈다. 이는 북한이 지난 4일 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지 5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김일성-김정은 시대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십년 동안 써 먹던 도발 중독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번 두 차례 도발은 북한의 전형적인 살라미 전술(salami tactic)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평화공세를 펴다가 약발이 떨어지거나 자신들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주먹을 내지르곤 했다.

북한의 흑역사를 되돌아 보면 그들의 전략이 한 눈에 들어 온다. 19935,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뒤 노동1를 발사했다, 98년에는 대포동1발사, 2003NPT 탈퇴 재선언 등 핵과 미사일을 개발에 몰두했다. 2006년에는 처음으로 핵실험을 했으나 20072, 핵시설 폐쇄와 불능화, 핵사찰을 수용한다는 내용의 ‘2·13합의를 도출했다. 이듬해 6월 북한은 5MW 원자로 불가역적 혹은 불능화 및 폐기와는 상관없는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쇼를 벌였다. 그러다 20094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 51차 핵실험에 이어 2017년에 6차 핵실험까지 했다.

책임을 미국과 우리나라에 돌리면서 대남비방을 일쌈는 행위도 그전과 달라진게 없다. 우리가 미국의 못마땅한 표정에도 불구하고 식량 지원을 추진하는 마당에 8일 북측 대변인은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제 할 짓은 다하고도 시치미를 떼고 우리의 정상적인 훈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입방아를 찧어대고 있으니 얼굴에 철가면을 쓰지 않았는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중뿔나게 나서서 가시 박힌 소리를 한다고 가세했다. ‘중뿔나다어떤 일에 관계없는 사람이 불쑥 참견하며 나서는 것이 주제넘다는 말이다. ‘오지랖에서 한 걸음 더 나갔다.

북한 문제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도와줄 마음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이다. 유승민 의원같은 사람은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에게는 오지랖 넓다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저렇게 따뜻하게 대하는 대통령이 왜 자기나라 국민, 야당, 전직 대통령에게는 이렇게도 모질게 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고 물을 정도다. 이런 문 대통령을 도대체 어찌보길래 이런 험한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판문점 도보다리 등에서 보여준 그 우애어린 장면은 모두 다 쇼였단 말인가? ‘술 받아 주고 뺨 맞는꼴이 아닐수 없다. 참다못한 문대통령이 어제 북한의 이런행위 거듭되면 대화와 협상 국면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지만 안타깝다.

북한은 노련하다. 수십년 대남-대미정책의 노하우가 쌓여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도 그랬지만 우리가 평화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북한을 대한다고 북한도 그리 대할 것이라고 기대하면 말려든다. 김정은은 연말까지 기다린다고 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9일 비핵화 협상의 기회가 상실될 경우 핵 대결국면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노이회담 결렬 후 나름대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는 반증이다. 우리도 새로운 전략으로 시의적절하게 대응해 얄팍한 살라미 전술을 무용지물로 만들어야 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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