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화 ‘유랑지구’, 중국서 역대급 흥행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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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영화 ‘유랑지구’, 중국서 역대급 흥행몰이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19.05.1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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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 흥행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수익 올려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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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의 중국 공상과학 영화 유랑지구(The Wandering Earth)’가 중국에서 대박을 쳤다.

이 영화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상과학 작가 류츠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태양이 팽창하고 있어서 인류는 피하거나 아니면 소멸되어야 하는 급박한 처지로 몰린다. 다국적 세계 정부에 의해 고안된 해결책은 지구에 거대한 추진기를 장착해 다른 태양계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계획과는 달리 지구는 유랑을 하며 위기를 맞는다. 17년간의 항해끝에 지구는 목성 궤도를 지나게 되지만, 목성의 강한 인력권에 지구가 빨려들어가게 된다.

지난 2월 개봉한 이 영화는 로스트 인 타임’, ‘동탁적니등의 감독인 곽범이 연출했고 배우 굴초소, 오경, 조금맥, 이광결, 오맹달 등이 출연한다. 아버지는 인류를 구하느라 너무 바쁘고, 남매는 탈선 중인 문제가 있는 가족들을 등장시켜 감상적 세대간 연민을 불러 일으킨데다 많은 액션 영화들을 엮어낸 것과 같은 피곤한 주제에 매달려있다는 혹평에도 불구하고 장대한 스케일과 할리우드를 사로잡는 특수 효과에 등 다양한 볼거리가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 4월 하순 현재, 7억 달러(8250억원)가 넘는 수익을 올렸고, 그 중 693억 달러(7070억원)는 중국에서 올렸다. 또는 현재 중국 영화 흥행기록 1잔랑2(戰狼2)’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익을 올린 영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익을 올린 비영어권 영화, 그리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캡틴 마블에 이어 2019년에 세 번째로 많은 수익을 올린 영화로 기록됐다. 이 추세로 가면 글로벌 흥행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 영화사인 CJ CGV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8%씩 증가한 1099억원과 118억원을 기록했다.

CNN은 영화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앞으로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NY 타임스는 중국 SF 영화의 우주굴기(화평굴기(和平崛起)에서 따온 말로 우주에서 우뚝 선다는 뜻) 시대가 열렸다고 극찬했다.

중국은 이미 수 십억 달러의 탄탄한 영화 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유한 국내 관객을 위해 매년 수백 편의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 중 일부는 지나치게 국수주의적인 것으로 사실상 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중국 영화평론가 레이먼드 저우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원더링 어스에는 민족주의적인 줄거리가 거의 없다면서 이것이 흥행의 성공을 가져온 이유라고 평했다.

류츠신은 SF 소설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2015년 제73회 휴고상 장편소설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자다. 그는 중국에서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과 함께 세계 SF문학사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아서 클라크(<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작가)에 빗대어지는 거장이다.

류츠신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주커버그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칭찬한 3부작 소설인 <삼체 문제(THE THREE BODY PROBLEM> 시리즈는 현재 아마존에 의해 각색되고 있는으며 아마도 역사상 가장 비싼 TV쇼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평하고 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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