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람이 영장류보다 음악 더 좋아하는 비밀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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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람이 영장류보다 음악 더 좋아하는 비밀 밝혀졌다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19.06.13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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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진, “음악·언어 선호하도록 진화”
사진 / pixabay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인간의 두뇌는 영장류보다 특별히 음악과 언어(Speech)를 더 좋아하는 쪽으로 진화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간과 영장류는 여러 가지면에서 비슷하다. 이전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과 영장류의 뇌는 시각정보를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이제까지 서로 다른 유형의 소리를 처리하는 방법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미국 메사추세츠주 베데스다 국립안과연구소 베빌 콘웨이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인간 두뇌의 특정 영역이 짧은 꼬리 원숭이 두뇌보다 음조가 강한 소리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3마리의 붉은털원숭이(과학 실험에 흔히 쓰이는 남아시아산 작은 원숭이)4명의 참가자들에게 5가지 주파수 범위를 특징으로하는 화성음(harmonic tones)과 잡음을 들려 주는 한편, 기능적 MRI(fMRI)을 사용하여 원숭이와 사람의 두뇌 반응을 측정했다.

첫 번째 분석에서는 사람과 원숭이 모두 청각 피질의 동일한 부분이 활성화되면서 뇌 반응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진이 스캔 결과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한 두 번째 평가에서는 인간의 두뇌는 붉은 털 원숭이의 두뇌보다 화성음에서 음의 높낮이(pitch)’에 훨씬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리의 진동수 차이를 뜻하는데 청각자극으로는 진동수가 많은 것은 높게 느껴지고 진동수가 적은 것은 낮게 느껴진다. 우리가 보통 살아가면서 듣는 소리는 대부분 음의 높낮이가 다른 복합음이다.

연구진이 원숭이에게 동료를 부르는 소리 같은 자연스런 소리를 듣도록 했을 때도 결과는 동일하게 나타나 인간의 두뇌가 음의 높낮이(음악과 언어)에 더 민감하게 진화되어 왔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 결과는 언어와 음악에 내장된 소리가 인간 두뇌의 기본 구조를 형성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결과는 원숭이가 음악과 소리를 다르게 경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인간이 상대적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청각 과제를 원숭이에게 훈련시키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웠는지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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