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넷 사용, 뇌신경세포·능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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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넷 사용, 뇌신경세포·능력 조정”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19.06.1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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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등 연구진…“멀티 태스킹 피해야”
사진 /  시사주간 DB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정보통신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인간 활동에 기념비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은 30년도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의사를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주었다.

그러나 온라인 세계가 인간의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고 올바르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어린이들은 자라면서 두뇌가 지속적으로 발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5세 미만의 어린이가 하루에 컴퓨터나 기타 IT 화면 앞에 1시간 이상 앉아 있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버드대학, 시드니대학, 런던킹스칼리지, 옥스퍼드대학, 맨체스터대학 연구원들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세계 정신과학 저널에 제출한 논문에서 인터넷 사용으로 얻는 경험과 교훈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조적으로 변화하는 신경세포의 능력이나 뇌의 능력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두뇌는 경험에 의해 변화한다. 이를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 하는데 뇌는 성형적이고 순응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동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관심과 집중력 수용성, 기억 과정, 사회적 인식 등 세 가지 영역을 고려해 먼저 디지털 멀티 태스킹을 조사했다. 그 결과, 온라인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하는 사람이 다른 일에서도 멀티 태스킹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것에 끌려 산만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두 번째는 기억과정을 조사했다. 이전 세대는 어떤 사실을 기억으로 저장해야 했지만 현대인은 콘텐츠를 인터넷에 남길 수 있다. 이는 다른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줘 뇌에 실제로 어떤 이점을 줄 수도 있다. 이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정보를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뇌에 사실과 지식을 저장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라인 탐색 도움말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을 파악하기 때문에 기계 의존적이 되기 쉬워 장기적 효과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뇌가 실생활과 놀랍게 유사한 방식으로 온라인 상호작용을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고립감에 시달리는 고령자에게 유익할 수 있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다른 한편으로 압력과 거부감과 같은 온라인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결과에 더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인터넷 사용과 열악한 정신건강 사이의 인과관계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가 정신건강 문제를 가진 젊은 사람들을 위한 치료의 한 형태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정신건강의 일부 측면에서는 새로운 잠재적 이익이 있지만 잠재적 위험과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거나 인터넷을 통한 자극과, 이를 통해 발생하는 분리된 주의(관심)는 여러 가지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온라인 사용이 좋은 측면도 있지만 나쁜 측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멀티 태스킹을 줄이고 사람과 더 많은 상호작용에 참여하라고 강력하게 권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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