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쁜 남자 '아베'를 어떻게 다루면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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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쁜 남자 '아베'를 어떻게 다루면 좋은가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9.07.0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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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일본 오사카 국제컨벤션센터 인텍스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 AP

일본은 오랫동안 칼을 갈아왔다. 특히 유력 월간지 문예춘추와 산하 주간지 주간문춘 등 일부 우익 언론들은 대한(對韓) 혐오 분위기를 이끌어 왔다. 일본 우익들은 주로 아베 총리가 중국은 싫은 국가지만 아직 이성적인 외교가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은 협상조차 할 수 없는 어리석은 국가일 뿐이라고 했다는 말을 무기 삼아 한국이 사기치고 있다거나 배반 행위라고 성토하고 있다.

이들이 분개하는 것은 1965622일 도쿄에서 한일간에 맺은 한일협정과 관련해서다. 일본은 이 협정으로 한국과 일본 간의 재산 및 청구권에 관한 문제가 마무리됐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국가간의 협정이므로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약속을 중시하는 일본은 제23항에서 확약한 내용을 무시하고 툭하면 이런 저런 핑계를 들어 다시 요구하는 점을 못견뎌 한다. 참고로 그 내용에는 “3. 2의 규정에 따르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일방체약국 및 그 국민의 재산, 권리 및 이익으로서 본 협정의 서명일에 타방체약국의 관할하에 있는 것에 대한 조치와 일방체약국 및 그 국민의 타방체약국 및 그 국민에 대한 모든 청구권으로서 동일자 이전에 발생한 사유에 기인하는 것에 관하여는 어떠한 주장도 할수 없는 것으로 한다로 명기되어 있다.

사실 이 문구는 우리에게 목에 가시다. 이유야 어찌됐던 약속은 약속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국가간의 약속을 저버리면 국제 사회에서 신용도 하락은 불보듯 뻔하다. 아베 총리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면서 우리에게 칼을 겨눈 일은 지나치다 하겠지만 우리와 일본은 일의대수(一衣帶水) 관계다. 우리에게 못할짓을 많이 했지만 우리 민족의 뿌리가 퍼져 있는 형제의 나라이기도 하다. 한류 붐이 일었고 BTS가 일본에서 인기가 여전한 것도 서로 뭔가가 통해서이다.

일본은 소재부품 세계 최고의 나라다. 반도체 문제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계 상당수가 일본의 소재 부품 등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이런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 전체 산업계에 타격을 받게 된다. 냉정하게 이야기 해서 일본은 한일국교정상화 이후 포항제철(현 포스코) 등을 건설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줬으며 삼성 등의 전자 산업 발전 등에도 기여를 했다. 오늘날 한국의 경제발전은 미국과 함께 일본의 잠재적 도움도 상당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기업들에 피해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도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외교적 해결을 위해 차분하게 노력해 나가겠다말했다.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양국 모두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다. 올바른 방향이다. 일본 언론도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한일 간 성의 있는 협의를 구하는 입장 표명을 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제 차분하게 가라 않히고 나쁜 남자 아베를 다루는 새로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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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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