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주미 영국대사 킴 대럭이 11일(한국시간) 자진 사퇴했다.
미국 CNN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언론은 대럭 대사가 외무성 사무소의 시몬 맥도날드 사무총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지위와 남은 임기에 대해 “추측을 종식”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현 상황은 내가 원하는대로 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내 임기가 끝나지는 않지만 현재 상황에서 신임 대사를 임명할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킴 대럭을 “괴팍한”, “매우 바보 같은 녀석”이라고 묘사했다. 또한 영국과 메이 총리의 브리섹트(Brexit) 협상 실패를 엉망진창에 재앙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나는 대사를 알지 못하지만, 그가 바보같은 사람이라고 들었다. 지금 미국이 세계 어디서나 최고의 경제 및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달라”고도 했다.
지난 6일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영국 외교부에 보낸 이메일 보고서를 토대로 “백악관은 유례없이 고장난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분열돼 있다”고 보도했다. 또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칼싸움(갈등)’이 대부분 사실”이라며 “트럼프 정권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망했다.(본지 9일자 ‘트럼프.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 자르라고 에둘러 요구’ 참조)
킴 대럭은 이 보도가 나간 후 9일 밤, 트럼프와 카타르 스티븐 유인추 재무 장관 등의 만찬에 초대받지 못했다. 또한 이방카 트럼프와 리암 폭스 영국 무역 담당장관과 만남도 취소했다.
CNN은 제러미 헌트 영국 외교장관과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은 서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헌트 장관은 10일 트위터에 “그는 터무니없는 누출이 어떻게 대릭의 사임을 초래했는지 후회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존슨 전 장관은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현재 차기 영국 총리 후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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