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통단속요원 아닙니다" 캠코더를 든 이들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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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통단속요원 아닙니다" 캠코더를 든 이들의 정체는?
  • 황채원 기자
  • 승인 2019.07.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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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촬영 단속'으로 착각한 운전자들 사고 위험, 경찰서 "교통량 조사요원, 문제 조치하겠다"
교통량을 조사하는 조사요원의 모습. 경찰 조끼에 캠코더를 들고 있어 단속 경찰관으로 착각한 운전자들이 혼란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사진 /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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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채원 기자] A씨는 얼마 전 퇴근길에 사고를 당할 뻔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인근의 육교위에서  도로를 주행중인 A씨의 차를 향해 경찰 조끼를 입은 누군가가 캠코더로 자신의 차량을 정조준해 촬영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순간적으로 놀란 A씨는 달리던 차량의 속도를 급제동에 가깝게 줄였다. 하마터면 추돌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신호를 지켰음에도 경찰이 자신을 찍는 듯한 모습에 순간적으로 당황한 A씨는 가슴을 쓸어내려야했다.
 
다음날 출근길에 나선 A씨는 역시 경찰 조끼를 입은 단속원을 봤다. 그런데 그 단속원의 모습이 경찰의 모습과는 달랐다. 조끼는 경찰 조끼였지만 입고 있는 옷은 사복이었고 머리도 경찰관치고는 길었다. A씨는 단속원의 정체에 의문을 표시했다. 
 
"사복입은 사람이 저렇게 캠코더를 들고 있으면 꼭 불법 채증을 하는 것 같고 인권이 침해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경찰 조끼를 입고 있으면 멀리서 보면 경찰로 보이잖아요. 경찰 단속에 걸린건가 갑자기 놀라게 되고. 이 사람들의 정체가 뭔지 궁금해요". A씨의 말이다.
 
수서경찰서의 확인 결과 이들은 경찰청의 주관으로 '교통량 조사'를 위해 파견된 도로교통공단과 동림TNS의 직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최근 교통혼잡의 해결을 위해 교통정보를 바탕으로 신호를 미리 예측해 신호 주기를 자동 제어하는 '스마트 신호 운영 시스템' 도입을 위해 교통량을 체크하고 있다.
 
이들이 경찰이나 단속원이 아닌 교통량조사요원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밝혀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공무 수행 중이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사복을 입고 채증을 하는 행위"라면서 "근무복을 입거나 안전모를 쓰는 등  교통량조사요원임을 밝히는 표식을 하거나 이를 알리는 안내판 등을 세워야한다"고 밝혔다.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교통량을 조절하려면 시야가 확보되어야하기에 안전상 경찰 조끼를 직원들에게 입혔다"면서 "운전자들이 혼란을 느꼈을 것 같다. 그 부분을 간과한 점을 인정한다. 복장을 교체하거나 안내판을 만드는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공단에 이야기하고 조치를 취해 혼란을 막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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