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개막 3일 만에 ‘중단됐다.
교도통신, 아사히신문 등은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실행위원회 위원장)이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시 중단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오무라 지사는 “이메일, 전화, 팩스 등 위협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팩스 중 하나는 “나는 박물관에 가솔린 컨테이너를 가져갈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일어난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방화 공격을 연상케 하는 말이다.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서 열린 이 행사는 전 세계에서 90명이 넘는 예술가가 참가해 3년만다 열린다. 1일 개막하자마자 일본 정부의 중단 압력과 우익 세력의 거센 반발이 일어 났다.
조직위원회는 “이는 전후 일본 최악의 검열 사건이 될 것”이라며 “합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예술 감독인 쓰루다 다이스케는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는 사례를 만들어 낸 것은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교도통신은 “한일 관계는 1910~1945년 사이 일본의 한반도 통치에 따른 역사적 문제로 오랫동안 얽혀왔다. ‘위안부’에 대한 논쟁- 제2차 세계대전 중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입대하여 일본군에게 성관계를 제공한 사람들을 언급하는 완곡어법-은 큰 걸림돌이었다”고 보도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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