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빨갱이 몰이랑 뭐가 다르냐”는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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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빨갱이 몰이랑 뭐가 다르냐”는 외침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9.09.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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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Wag the dog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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왝 더 독(Wag the dog:꼬리가 몸통을 흔든다)>이란 영화는 정부가 어떻게, 어느 수준까지 현실을 조작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1998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대통령이 백악관에 견학온 여학생을 성추행하다가 들키자 여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위해 가짜 전쟁을 만드는 내용이다. 대통령과 참모진은 할리우드 어느 스튜디오에서 알바니아 침공을 조작한다. 이들은 알바니아를 적대국인양 포장하고 반()알바니아 감정을 고취시킨다. 언론에서는 매일 전쟁에 대한 속보를 내보내고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딸에게 표창장을 준 적이 없다고 밝힌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극우(極右)적인 인사로 낙인찍었다. 그가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이라는 이유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최 총장이 뭘 하는 분인지 좀 찾아봤다. 그랬더니 저분은 또 굉장히 정치 편향적인 분이더라고 말했다. 송기헌 민주당 간사는 정치공세를 하는 사람이다”, “태극기 부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젠 청문회대상자인 조국 후보가 부정정탁을 안들어 주니 불리한 증언을 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부인 뿐 아니라 조국 후보까지 전화해 거짓증언을 종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딸에 이어 아들 역시 동양대 총장상을 받았는데, 상장 명부에는 수상자의 이름이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세상에 이런 몰상식한 일이 없다. 흙탕물을 튀겨 진실성을 호도하려는 전형적 마타도어다. “군사정권 시절 빨갱이 몰이랑 뭐가 다르냐는 반응도 나왔다. 최 총장은 오히려 2012경북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문재인 지지를 공개 선언한 사람이다.(이언주 무소속 의원). 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민주당 의원과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어제 전화통화가 압박용이라는 말이 나오자 잘아는 관계여서 전화통화를 했다고 분명히 말했다.

 

전국 대학 전·현직 교수 200여 명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촉구 시국선언을 했다. 서울대학교에서도 그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런 상황임에도 여권과 친여 인사들은 조국 후보자를 비호하기에 급급하다. 과거 유사 사건 때와 태도가 달라도 너무 달라 지켜보는 국민이 유체이탈될 지경이다. 이 사람들이 민주화를 입에 달고 다니던 사람들이 맞나하는 의문이 든다.

 

<왝 더 독>은 국민의 시선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기 위해 공작을 벌이는 정치가의 추악하고 더러운 이면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염감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모나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로 유명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청문회 전날 밤 뜬금없이 아랍 테러리스트를 폭격한다고 발표해 여론을 다른데로 돌리려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치가 결국 국민들의 알권리나 진실보다 공작·마타도어, 조작된 여론 정치를 통해 좌우된다는 사실은 섬뜩하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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