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로 치료하는 치매, 효과에도 논의는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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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로 치료하는 치매, 효과에도 논의는 제자리
  • 현지용 기자
  • 승인 2019.09.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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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치매센터는 65세 이상 국내 노인 인구 중 치매환자 수가 20203년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치매노인을 위한 반려동물 치료요법의 효과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관련 기관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연구단계로 두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 셔터스톡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반려동물을 이용한 치매환자 치료 요법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이를 위한 논의는 여전히 연구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치매환자의 수는 고령화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중앙치매센터에서 발간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환자 수는 2015년 64만1839명에서 지난해 기준 75만488명으로 추정됐다. 노인 10명 중 1명 꼴인 치매 환자 수는 2023년 100만명을 돌파해 2050년에 300만명에 이를 것이라 센터는 전망했다.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 시행을 통해 256곳의 각 시군구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해 치매노인에 대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정부정책의 방향으로 인해 노인요양시설도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2707곳이던 노인요양시설은 지난해 3390곳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늘어나는 요양원 수와 달리 요양원의 돌봄 서비스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서울요양원은 전체 수용인원이 150명인 반면, 접수 대기자는 1080명에 달한다. 전체 노인요양시설이 개인(72.4%) 또는 법인(25.5%)에서 운영하는 등 요양원 수는 난립하는 반면, 질 낮은 시설 및 인력부족 문제로 돌봄 서비스의 질적 하락이 심심치 않게 들리기 때문이다. 

돌봄 서비스의 질과 함께 중요한 문제로 치매 노인의 정서적 문제를 들 수 있다. 요양사와 치매노인 환자뿐인 현행 요양시설 구조 속에서는 외로움, 고독감 등 정서적 스트레스 및 노인우울증 유발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치매노인 학대 문제도 야기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치매노인 환자의 정서적 만족감을 개선시켜주는 비약물 치료요법으로 반려동물 매개치료요법이 제기되고 있다. 2011년 Buettner L.L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치료 도우미 동물을 이용해 동물매개치료 활동을 한 결과 치매 환자의 통증 및 언어적 파괴 행동이 감소하고 의사소통, 사회성 등이 향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반려동물이 노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 사례는 다양하다. 2016년 미국 미주리대 마이애미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평균적으로 2~5년 가량 더 오래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려동물을 직접 만지는 등 접촉을 통한 상호 교감 활동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로 노인 및 치매노인 환자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효과와 달리 이를 직접 추진하는 것은 여전히 제자리인 상황이다. 동물매개치료를 위한 치료 도우미 동물 확보 및 이를 위한 인력, 인프라 확보도 문제이나, 무엇보다 의료 기관에서 인수공통전염병 문제 및 사육 문제가 난항으로 잡혀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반려동물 매개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검증이 나오고 있음에도, 이를 위한 관계 기관의 논의가 없다는 점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23일 보건복지부에 문의했으나 복지부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한 논의나 보고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중앙치매센터 관계자도 “반려동물을 이용한 치매환자 치료요법은 비약물 치료요법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가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없는 상황”이라며 “센터는 주로 인지자극 프로그램 등으로 중증도 치매환자를 위한 비약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대해 복지부에서 승인해준 부분은 없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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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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