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스트라다무스’의 재등판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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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스트라다무스’의 재등판을 보고 싶다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9.10.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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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안스트라다무스(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를 패러디한 말)’가 화제다. 주인공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다.

 

그는 국민의당 대선후보 시절 유세 중 “문재인 후보를 뽑으면 어떤 세상이 될지 상상해보라. 3가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예언(?)했다. 요새 ‘안철수의 예언’이라는 제목의 동영상과 게시물이 퍼져 화제다.

 

사람들은 이제 와서 이 이야기를 내 놓으며 “깔깔깔~ 신기하네” 하면서 박수를 친다. 어떤 이는 돗자리를 깔아야 한다고 엄숙하게 말하기도 한다. 한때 안철수 도인(?)은 경지에 도달(?)했다. 정적을 친구인 줄 알고 몸과 마음을 열어 줬다가 쓰라린 경험을 했다. 자신의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행동에 취해 도파민 분비가 절정에 이르기도 했는데 그 순간, 또아리를 튼 정적이 덥썩 물어 하수상한 시절로 되돌아 갔다. 사람들은 순진한 게 탈이라 하지만 “나중에 보자”는 말을 믿은 사람이 바보였다.

 

그는 지금 독일 등지를 돌면서 ‘면벽돈오(面壁頓悟)’하고 있다.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라는 책에서 마라톤을 통해 배운 인생과 깨달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한다. 베를린 마라톤대회 풀코스를 완주했다고 하니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도 맛보았을 것이다. 그는 어쩌면 무아의 경지에 들어가 화두 ‘이뭣꼬’ 식으로 진아(眞我)에 다가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벽력처럼 다가온 무념무상의 경지요, 돈오다. 아마 몸에서 오로라가 발생했는지도 모를 일이다(Believe it or not!) 지난 번 예언에서도 그의 예기(豫汽)가 빛을 발했는데 2년 넘게 갈고 닦은 지금에야 말해 무엇하리오.

 

그런데 진아를 찾고 돈오의 경지에 이르렀으나 혼자만 희열을 느끼고 행복해 하면 무엇하나? 세상 대부분의 선각자들은 자기 몸을 던져 어리석은 대중을 구했다. 예수가 그랬고 부처가 그랬다. 불가에서 ‘대승’은 이타적(利他的)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활발하고 폭넓은 활동을 통해 대중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행위를 말한다. 메이저 리거 류현진은 지난 수년간 부상에 신음하면서도 올해 성공적으로 재기해 우리 모두들 행복하게 해줬다. 안철수 씨도 이제 재등판할 때다. 누구 말따나 ‘도덕정치’는 못하더라도 ‘개판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멘탈 홀딩!”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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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인 1970-01-01 09:00:00

저는 그가 혼탁한 대한민국 싹 청소하고 성곡적으로 매래희망으로 이끄는 적임자라 봅니다. 운영능력.도덕성모두 합격이고 말이 얌전해서 그렇지 내면은 강단있는 호랑이 입니다.

** 1970-01-01 09:00:00

논설위원님의 글 내용에 백번 공감합니다. 안철수님의 면벽돈오가 빛을 발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이 시끄러운 시국에 더욱 생각나고 기다려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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