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글, 한강은 ‘북한의 강’→‘아시아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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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글, 한강은 ‘북한의 강’→‘아시아의 강’
  • 현지용 기자
  • 승인 2019.10.3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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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은 北 어법 ‘림진강’, 독도는 국가명 표기 無...황하·미시시피 등 타국 강에는 표기
지난 28일 포털사이트 구글은 한강을 검색할 시 ‘북한의 하천’이라 표기해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30일 본지에서 확인한 결과 구글은 한강을 ‘아시아의 하천’이라 표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중립적인 지도표기로 한강에 대한 영토 주권 논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 / 구글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구글이 한강을 북한의 강이라 표기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강을 대한민국이 아닌 ‘아시아의 강’이라 수정해 지도표기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 28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포털사이트 구글이 한국의 가장 큰 강인 한강을 ‘조선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하천’이라 표기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확인결과 당일 기준 구글에서 ‘한강’을 통합검색할 시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로도 북한의 강이라 표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네티즌은 질문게시판 등 이의제기 게시판에 구글의 지도표기 방식을 지적하며 한강을 대한민국의 강으로 수정하라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네이버·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지도 서비스의 경우 한강의 좌표를 서울 중심부에 잡고 있다. 반면 구글은 북한 황해남도 38선 이북 지역을 좌표로 잡고 있다. 여기에 임진강을 북한 문화어 어법인 ‘림진강’으로 표기하고 있었다. 사진 / 구글

하지만 30일 본지에서 확인한 결과, 구글은 한강을 대한민국의 강이 아닌 ‘아시아의 하천’이라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황하·장강이나 미국의 미시시피 강 등 각국의 대표 강에 국가 명을 표기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강은 대한민국 영토에서 수원(水源)을 시작해 서울 서부, 경기 북서부까지 하류를 걸치고 있다. 한강 하류의 끝 부분이 임진강과 만나 북한 영토와 경계를 맞대고 있지만, 한강은 강원도 북한강에서 시작해 팔당호에서 남한강과 만나 서울 중심부를 관통하고 있다. 이를 한강이라 부르고 대한민국의 영토라 보는 것이 일반적인 개념이다. 

반면 이번 구글의 검색결과 수정조치는 한강을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가 아닌 아시아의 한 하천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중립적인 표기는 자칫 한강이 대한민국의 영토가 아니라는 오해를 살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구글의 지도 표기 논란거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포털사이트 지도 검색결과 네이버·카카오 지도는 한강을 서울 중심 지역으로 좌표를 설정하고 있는 반면, 구글은 북한 황해남도 연안군 반도의 38선 이북 지역을 좌표로 잡고 있다. 임진강의 경우 네이버·카카오 지도는 대한민국 표준어를 따라 ‘임진강’이라 표기한 반면, 구글은 ‘림진강’이라는 북한 문화어 어법으로 표기하고 있다. 

구글은 중국의 황하·장강, 미국의 미시시피 강 등 각국의 이름난 주요 강에는 국가명을 표기하고 있었다. 반면 여러 국가의 영토를 거치는 주요 강의 경우 대표 대륙명을 붙이고 있어 북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세부 지방의 이름은 생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 구글

심지어 울릉도와 제주도 등 다른 섬은 설명에서 대한민국의 영토 또는 관할 지자체의 이름을 표기하는 반면, 독도에는 아무런 설명을 표기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는 앞서 구글의 한강 표기 논란이 일자 지난 28일 지도 표기 등 관련된 질문을 이메일을 통해 서면 질의했다. 하지만 구글 측은 현재까지 이와 관련된 어떠한 응답도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강과 관련해 “한강의 하류 부분에서 임진강 등 북한 영토와 맞닿는 부분이 있지만, 한강의 수원은 대한민국 강원도에서 시작한다”며 한강이 대한민국의 영토에 속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구글은 메콩 강, 콩고 강, 나일 강 등 이름난 세계의 하천에 대해서는 해당 하천이 여러 국가들의 영토를 지나고 있음을 감안해 강의 유역을 해당 대륙의 이름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시아의 강’, ‘아프리카의 강’이라 표기하고 있어 동남아시아, 북아프리카 등 세부 지방의 이름은 생략하는 등 명확하지 않은 지도 표기 기준을 잡는 실정이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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